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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인싸' 민병헌의 부상이탈과 양상문 감독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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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SK전을 앞둔 롯데 덕아웃.

전날인 3일 SK전에서 개인 통산 첫 5안타 경기(본인은 두번째라고 주장)를 완성한 톱타자 민병헌이 화제가 됐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리드오프가 5안타를 치면 무조건 이기는 경기"라며 흐뭇해 했다. 수비도 극찬했다. 양 감독은 "어제 2회 1사 1,2루에서 정의윤의 배트가 (박)시영이의 몸쪽 빠른공에 밀려 파울이 되는 걸 보고 병헌이가 위치를 오른쪽으로 옮기더라"고 말했다. 중견수 민병헌은 우중간으로 살짝 시프트를 했고 마침 정의윤의 타구가 옮긴 방향으로 왔다. 투수의 구위와 타자의 반응을 감안한 센스 넘치는 플레이였다.

양 감독은 "덕아웃에 들어와서 물어봤더니 초구 파울을 보고 여섯걸음을 옮겼다고 하더라"라며 대견해 했다. 이어 "예측해서 수비 위치를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수비 시프트가 꼭 벤치의 지시만 받아서 해야 하는건 아니다. 벤치가 늘 맞는 것도 아니다. 병헌이 처럼 선수가 알아서 해주면 금상첨화"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 뿐 만이 아니다. 센스만점의 공격적 주루도 빼놓을 수 없다. 1-1 동점만들기에 성공한 3회. 3루 에 있던 민병헌은 전준우 타석 초구에 바운드 된 공이 포수 뒤로 살짝 흐르는 틈을 타 전광석화 처럼 홈으로 쇄도했다. 온 몸을 날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아슬아슬 한 세이프였다. 2-1 역전을 만드는 귀중한 득점. 기분이 상한 김광현은 곧바로 전준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야말로 공-수-주에 걸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선수. 4일 경기에서 양상문 감독은 그토록 소중한 톱타자를 아쉽게 잃고 말았다. 6회 4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공에 왼쪽 약지를 강타당했다.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결과는 중수골 골절상. 뼈가 붙는데만 6주가 걸리는 중상이다.

0.444의 고타율로 타율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 하던 톱타자의 청천벽력 같은 부상 소식. 공-수-주에 걸친 전력약화가 불가피 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 시즌 초반을 꾸려가던 롯데에 비상이 걸렸다. 양상문 감독으로선 기억하고 싶지 않을 4월4일의 참사였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