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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채업의 대부였던 박상필(김종구)의 넷째 딸 박후자. 아버지가 양정국(최시원)에게 사기를 당하고 쓰러지자 그 뒤를 이어 회장이 됐고, 3년 만에 백경 캐피탈을 더 큰 대부업체로 성장시켰다. 설명만으로도 보통내기가 아닐 것으로 짐작됐던 박후자의 첫 등장은 역시나 강렬했다. 3년 전, 박상필을 배신하고 양정국의 사기를 도와 한몫을 챙겼던 마실장(정성호) 앞에 나타난 박후자. 나긋한 목소리로 "양정국. 걔 지금 어디 있어요?"라고 물으며 서늘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첫 등장은 이날 방송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박에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후자'라는 이름을 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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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뻘 사채업자 회장들에 비해 박후자는 고작 3년 차 병아리지만, 카리스마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이는 지난 3~4회의 사채업자 회동에서 엿볼 수 있다. 대부업 이자제한법을 없애는데 손을 들어줄 국회의원을 로비할 방법을 의논하던 중, 회장들의 답답한 대화에 폭발한 박후자가 "아직도 여자 붙여주면 로비 끝난다고 생각하세요? 사과 박스 몇 개에 현금 담아서 차 트렁크에 넣어주면 로비 끝난다고 생각하세요? 형님 동생 먹고 사우나 가서 앉아있으면 로비 끝났다고 생각하세요?"라는 팩트 폭격을 날린 것. 이어 "그 방법이 성공했으면, 우리 이렇게 정치인 비위 맞춰주면서 안 살아요. 정치하는 놈들이 우리 비위 맞춰주면서 살지"라는 그녀의 신랄한 지적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짜릿함을 선사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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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무효 대법원 선고를 받고 '전직' 국회의원이 돼버린 김주명(김의성) 대신 새 사람이 필요했던 박후자. 첫 타깃은 서원 갑 국민당 소속으로 보궐선거 출마가 확정된 한상진(태인호)이었지만, 일말의 여지도 없이 거절당했다. 문득, 돈을 써서 국회의원을 만들어줘도 '을'이 되는 사채업자의 처지는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 박후자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복수를 위해 쫓았던 사기꾼 양정국을 죽이는 대신 "말 잘 듣는" 꼭두각시로 만들기로 한 것. 몇 가지 우연이 겹쳐 시민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양정국을 새로운 타깃으로 정한 뒤, "우리가 만들자. 국회의원"이라는 계획을 전한 박후자. 앞으로 펼쳐질 '대국민 사기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폭발시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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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