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보다는 내 플레이, 매 홀마다 집중할 것이다."
스무살 최혜진(롯데)은 당찼다. 이제 프로 3년차지만 여유 있는 모습은 베테랑에 가까웠다.
최혜진은 6일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0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무빙 데이'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김민선(24·문영그룹)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3위 지한솔(23·동부건설)과는 한 타차.
라운드를 마친 뒤 최혜진은 "전체적으로 좋았던 하루였다. 특히 중간에 실수가 있었지만 잘 세이브했다. 찬스를 놓친 건 아쉽지만 끝까지 차분하게 잘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이날 참을성이 필요했다. 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신고하기 전까지 6개 홀 연속 파 행진을 펼쳤다. 이에 대해 최혜진은 "세이브 상황에서 흔들렸으면 어떻게 될 지 몰랐겠지만 잘 마무리 했다"며 웃었다.
이날은 2라운드보다 바람이 덜 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타수가 줄지 않았다. 그나마 전날보다 한 타를 더 줄인 최혜진은 "가벼운 바람이 불다 보니 바람을 봐야 하는 건지 안 봐야 하는 건지 헷갈렸다. 샷 미스가 나왔을 때는 바람을 보지 않고 기존 클럽으로 강하게 쳐서 거리가 많이 나 미스를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해보다 업그레이드 된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 인정한 건 '퍼트'였다. 최혜진은 "퍼트가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동계훈련 때 운동을 많이 했다. 근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위기 상황에서 정신을 다스리는 멘탈도 좋아졌다. 그녀는 "불안한 상황에서 약간 움찔했는데 지금은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시즌이 끝나가면서 조급해진 마음이 있었다. 잘하려고 급하게 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올해 대회를 치르면서 차분해졌다"고 전했다.
2017년 8월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혜진은 지난해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10개월 만에 프로 통산 4승째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출전한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맛본 뒤 지난 시즌 효성 챔피언십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컵에 입 맞춘 바 있다.
최혜진은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1라운드부터 우승보다 계속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 마지막 라운드도 내 플레이 집중하면서 한 홀, 한 홀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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