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을 앞둔 전주 KCC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이끄는 KCC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KCC는 울산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홈에서 치른 3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희망을 살렸다.
오그먼 감독과 선수들은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진행했다. 오후 3시10분부터 4시30분까지 80여 분 간 진행됐다.
훈련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밝은 표정이었다. 송교창은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3차전에서 23점을 몰아친 마커스 킨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브랜든 브라운은 동료들의 슈팅을 도우며 분위기를 띄웠다.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패턴 훈련에 돌입했다. 골밑에서의 스크린, 스위치 디펜스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오그먼 감독은 "3차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 상대가 스위치를 할 때 우리의 움직임이 미흡했다. 큰 틀에서의 변화를 가지고 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승진과 이정현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승진은 코뼈, 이정현은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오그먼 감독은 "휴식 차원에서 제외했다. 두 선수 모두 4차전 경기에 나서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벤치에서 눈으로 패턴을 익힌 하승진은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은 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출전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발목에 아이싱을 한 채 훈련장에 들어선 이정현도 이를 악물었다. 이정현은 "아침에 일어났더니 생각보다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KCC는 고양 오리온과의 6강 PO를 거쳐 4강에 진출했다. 이틀 간격으로 치러지는 퐁당퐁당 일정에 체력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기회를 꼭 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