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면 프랑스월드컵에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윤덕여호의 1998년생 막내 공격수 강채림(21)은 당찼다.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차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첫 A매치에 나섰다. 조소현, 지소연, 여민지, 장슬기, 이금민 등 쟁쟁한 언니들과 나란히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출신의 공격수는 올시즌 '1강' 인천 현대제철에서 WK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른쪽 측면에서 바지런히 움직이던 이 선수에게 전반 27분,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박스 정면에서 발앞에 뚝 떨어진 볼을 바로 앞에 선 지소연에게 가벼운 터치로 연결했다. 백전노장 지소연이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A매치 데뷔전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짜릿한 순간이었다.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신인같지 않았다. 이 한 골로 한국은 아이슬란드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채림은 후반 손화연과 교체될 때까지 강채림은 공격라인에서 맹렬한 움직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윤 감독은 만점 데뷔전을 치른 강채림의 활약을 칭찬했다. "오늘 A매치 데뷔전을 한 강채림은 좋은 역할을 해줬다. 지난해부터 쭉 지켜봤고, 대표팀 훈련때도 불러서 같이 했던 선수다. 개인적으로 익히 잘 안다. 개인능력, 골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이런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기존 선수들과 맞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했다.
강채림에게 6월 프랑스월드컵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까 물었다. 조근조근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저는 선택권이 없지만, 제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면 월드컵에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강채림은 "나는 사이드도 보고, 가운데도 본다. 감독님께서 경기전에 언니들과 공격라인에서 로테이션을 지시하셨고, 상황에 맞게 안으로도 들어갔다 밖으로도 나왔다 했다"고 데뷔전을 복기했다. "같은 팀의 장슬기 언니, 신담영 언니가 '잘하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평생 잊지 못할 첫 도움 장면도 되새겼다. "슈팅을 때리려고 드리블을 하는데 소연언니가 보여서 패스했다. 언니가 골을 넣어주셔서 너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A매치 데뷔 소감을 묻자 "오늘 춘천에서도 그렇고, 특히 지난번 용인에서 정말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국가대표가 됐다는 실감이 들었다. 정말 좋았다"고 했다.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자신감도 바짝 올렸다. 강채림은 "물론 프랑스, 노르웨이가 아이슬란드보다 기량이 좋은 팀이지만, 오늘 자신감을 바탕으로 좀더 가다듬으면 할 수 있을 것같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강조한 체력은 어떨까. 막내답게 씩씩하게 답했다. "많이 뛰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부분에선 언니들에게 안밀릴 자신이 있다."
단언컨대 강채림은 2019년 4월, 프랑스여자월드컵을 2개월 앞둔 시점, 윤덕여호가 아이슬란드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찾아낸 큰 수확이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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