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승호가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이승호는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팀의 7대3 승리로 승리투수가 됐다. 3번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거둔 값진 시즌 첫 승.
지난 두차례 선발 등판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이승호는 이날은 확실한 동료들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를 향한 피칭을 했다.
1회초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2사후 5번 유한주과 6번 윤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점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한 이승호는 곧이은 1회말 제리 샌즈의 만루포로 단숨에 4-2로 리드속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3회초 상대 4번 로하스에게 솔로포를 맞아 1점차로 쫓겼지만 곧이은 3회말 무사 만루서 서건창의 안타와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6-3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5회말엔 김혜성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이지영의 좌전안타로 1점을 얻었다.
이승호는 4,5,6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날 상대 선발인 김 민이 최고 149㎞의 빠른 공을 뿌렸지만 이승호는 이보다 느린 최고 144㎞, 평균 139㎞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으로 KT 타자들을 묶었다.
이승호는 "첫 승에 대한 조바심은 없었다. 선발승을 해서 기쁘기는 하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라고 팀 승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초반 2점을 준 것은 밸런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승호는 "밸런스가 갑자기 안좋아진 날이었는데 이지영 선배께서 그런 점을 캐치해서 해결책을 제시해주셨다"며 포수 이지영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전지훈련에서 배운 슬라이더를 잘 쓰고 있고, 체인지업도 잘 다듬어진 것 같다"면서 "이렇게 잘 던지면 자신감을 얻는다. 다음 등판 때도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