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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사자' 원태인(19). 그는 변화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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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괜찮아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 그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네, 저는 오래 길게 던지는게 더 좋습니다. 고교 때도 주로 선발로 오래 던졌고요. 불펜에서도 1이닝만 던지는 것보다는 여러 이닝을 던지는게 더 편안했습니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면서도 눈빛에 가득 찬 자신감. 원태인의 오늘을, 삼성의 내일을 담보할 예비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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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3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30일. 그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9회 올라와 오재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충격적 패배. 하지만 원태인에게는 프로무대를 버틸 충분한 회복탄력성이 있었다. 이후 3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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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태인의 최고구속은 145㎞를 넘지 않는다. 대신 충분한 회전으로 코너에 제구된 공을 던진다. 여기에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는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 고교 시절 만큼은 못 미치는 스피드. 스트레스는 없을까.
"저는 원래 몸이 천천히 올라오는 슬로우 스타터 체질이에요. 고교 때도 5,6월이 돼야 150㎞가 나왔거든요. 지금은 수술도 했고 시기적으로 스피드 욕심을 낼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캠프와 시범경기만 해도 원태인은 살짝 불안했다. 땅바닥에 패대기 치는 공이 종종 보였다. 지금은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직구를 땅에다 던졌어요. 힘이 많이 들어갔던거죠. 지금은 힘을 빼고 제구 위주로 던지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인 풍년 속에 각팀의 쟁쟁한 신인들이 신인왕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 원태인의 생각은 어떨까.
"대표팀에서 같이 뛰던 친구들의 단톡방이 있어요. (김)기훈이랑 선발 대결 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기회가 온다면 이길 자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10년을 이끌 동량들 간 선의의 경쟁. 그 속에서 원태인은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다. '선발' 마운드에 선 원태인의 당당한 모습을 보게될 날이 머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