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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른쪽 팔에 보조 깁스를 한 채 김한수 감독에게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 "잘 해서 돌아오라"는 덕담을 들었다. 김 감독은 당장 아쉽지만 팀과 선수의 미래를 우선시 하는 지도자다. "이미 고교 시절 부터 많이 닳아 있었다.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선수의 긴 미래를 보면 오히려 빨리 수술하고 돌아오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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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통증이 없어서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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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합하러 아니면 안 오는데…. 오늘 들어오는데 굉장히 설??윱求? 보고싶었던 동료요? 너무 많은데 이거는 비밀로 할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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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C에서 재활하다가 7,8월쯤 경산가서 몸 만들고 일단 거기까지 스케줄이 잡혀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합숙하고 있거든요. 9시부터 운동 시작해서 12시까지 오전에는 주로 가동성을 늘리고 보강 위주로 운동을 하고요. 2시부터 5시까지는 하체 웨이트랑 할 수 있는 근력을 키우고 있죠."
"완전 팬의 마음으로 보죠. 지면 속상하더라고요. 너무 아쉽고 마치 제가 뛰고 있는거 같아요."
야구 시작하고 처음 경험한 수술. 한참 뛸 시기에 TV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당혹스럽고 답답하지 않을까.
"사실 아플 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선배님들이 자기들도 다 거쳐갔던 수술이니 걱정 크게 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 이후에 마음이 편해졌어요."
팔꿈치 수술은 예후가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 수술 후 공이 더 빨라지는 투수들이 수두룩 하다. 양창섭도 "느낌이 좋은 것 같다"며 긍정적이다.
참아내고 견뎌내야 할 올시즌. 더 큰 도약을 위한 에너지 축적의 시기다. 그 이야기를 하는 순간 지나가던 최충연이 어깨를 으쓱 올려 "도약"을 외치며 장난스레 응원한다. "충연이 형,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불펜나오시고…" 최충연은 장난스레 웃으며 "나는 추락했지. 날개를 잃어버린 새라 할까"라는 '셀프 디스'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최충연은 이날 마무리 전환 후 안정된 투구로 2번째 경기만에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그리웠던 사람들, 그리웠던 그라운드와의 짧은 조우. 하루 빨리 돌아오고픈 그곳,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며 양창섭은 다짐했다.
"올해 많이 준비했는데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지만요. 잘 준비해서 내년에 더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삼성왕조 재건의 10년을 이끌어갈 미래의 어깨. 시련의 불꽃이 그를 더 단단한 '철의 남자'로 제련해 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