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를 안은 NC 다이노스, 나성범의 끝내기 2루타가 승부를 결정 지었지만, '언성히어로'는 포수 정범모였다.
정범모는 12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롯데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양의지 대신 포수마스크를 쓴 정범모는 0-1로 뒤지던 3회말 롯데 선발 투수 제이크 톰슨을 상대로 좌월 동점포를 쏘아 올렸고, 드류 루친스키-배재환과 차례로 호흡을 맞추면서 롯데 타선을 9이닝 동안 1점으로 틀어 막았다.
천금같은 동점 홈런이었다. NC는 3회초 김준태, 신본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데 이어 손아섭의 진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정범모는 루친스키를 안정시키며 나머지 아웃카운트 두 개를 벌었고,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서서 2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키를 넘기는 호쾌한 홈런포로 균형을 맞췄다. 투수 리드 역시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팽팽한 1-1 균형이 이어지던 8회초 루친스키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배재환을 적극적인 볼배합으로 리드하면서 2이닝을 탈삼진 3개를 곁들인 퍼펙트로 마무리 하는데 일조했다.
지난 2006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정범모는 2018년 NC로 이적하면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이적 첫 시즌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안방마님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으면서 주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주전에서 백업으로 밀려난 정범모에게는 의욕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었다.
NC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정범모의 로테이션 체제로 포수 자리를 운영하는 쪽을 택했다. 체력부담이 큰 포수 자리 특성을 감안, 양의지를 주전으로 활용하되 1주일에 1차례는 정범모를 세우면서 휴식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많지 않은 출전 기회 속에서 감각을 유지하기 쉽지 않지만, 정범모의 경험과 능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정범모는 롯데전에서 흔들림 없는 투수 리드와 타석에서의 활약으로 이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경쟁은 필연인 프로의 세계, 주전 자리를 내준 정범모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백업들의 맹활약 속에 상위권으로 도약한 NC의 힘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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