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스페인하숙' 배우 차승원이 손맛과 인품으로, 유해진은 만능 일꾼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방송된 tvN '스페인 하숙'에서는 4일차 영업을 하는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승원은 저녁식사 메인 음식으로 정성 가득한 목살 듬뿍 김치찌개를 완성했다. 감자채볶음, 달걀장조림 등 다양한 반찬도 준비해 순례자 2명을 위한 완벽한 반상을 마련했다.
'1성급 호텔 주방장' 차승원의 요리를 맛본 숙박객들의 웃음꽃은 만개했다. 맛있는 걸 먹었을 때 만족감과 황홀감이 온전히 전해지는 웃음이었다. 특히 "어머니의 김치찌개 맛"이라는 순례자의 평가에 차승원은 "과찬이십니다"라며 엄마 미소를 내비쳤다.
앞서 수제 쌈장을 곁들인 제육볶음과 해물고기 된장찌개, 짜장덮밥, 짬뽕, 동그랑땡 등 차승원의 각종 레시피는 환상적인 비주얼과 맛을 인정받기도 했다. 차셰프의 다채로운 메뉴는 순례자를 비롯해 차(승원)배(정남 유해)진 등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차승원은 지난 방송에서 한 번에 손님 7명의 밥을 책임져야 하기도 했다. 7인분의 식사는 그가 생전 처음 맞닥뜨린 과제. 하지만 차승원은 당황하지 않고 즉흥적인 요리도 추가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외국인 순례객이 머문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그들의 입맛에 맞게 다른 메뉴도 뚝딱 준비해 감탄을 자아냈다. 바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며 주변을 살피는 특유의 여유와 배려가 돋보이는 지점이었다.
식혜와 수정과 등 해외에서 거의 맛볼 수 없는 후식까지 직접 준비한 차승원은 그야말로 감동 유발자라 할 만하다. 요리의 끝이자 시식의 시작인 플레이팅 역시 신중하고 정갈하기에 눈길을 끈다.
1세대 모델 차승원이 후배인 배정남을 챙기는,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선배미'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요리부 보조 배정남이 진미채를 좋아한다는 말을 기억한 뒤 정남의 최애 반찬인 진미채볶음을 만들어주고, 체력이 떨어져 고단한 동생의 자유시간을 챙겨주는 등 차승원만의 섬세함이 은근히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배려심은 앞서 조식을 신청하진 않았지만 먼 길을 떠나는 외국인 손님을 위해 센스 넘치는 영양 만점 토스트를 건네줬을 때도 돋보였다. 평소에도 주위를 살뜰하게 먼저 챙기는 차승원의 인품이 보는 이들에게 뿌듯함과 힐링의 기운을 전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유해진은 보다 여유롭게 알베르게를 운영하며, 청소부터 가이드까지 '만능 일꾼' 면모를 보였다.
이날 유해진은 아침이 밝자 익숙한 듯 시트 수거, 빨래, 베개 햇빛 소독, 분리수거, 물걸레질 등 하숙집 이곳저곳을 청소하기 시작했고,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함으로 구석구석을 살피는 것은 물론, 안과 밖을 동분서주하며 '청소 요정' 면모를 보였다.
이어 유해진은 앞서 주방 팀의 요청으로 만들었던 '이케요' 고급 라인, 와인 거치대를 가지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차승원의 극찬 속에서 사용 방법 설명부터 설치까지 완료하며 '이케요' 장인 포스를 풍겼다.
유해진은 일일 가이드를 자처, 순례자들과 함께 동네 투어도 나섰다.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자신의 러닝 코스이기도 한 산책로를 걸으며 단골 가게 등을 소개했고, 남다른 재치로 내내 큰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유해진은 알베르게에 나타난 깜짝 손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방송사를 통해 '스페인 하숙'과 차.배.진이 소개되자 이들을 만나기 위해 팬이 찾아온 것. 이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줬고, 기념사진에 기념품까지 선물해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유해진은 친근함과 유쾌함으로 순례자들과 짧지만 깊은 정을 나누기도 했다. 타지에서 만나 반가움이 몇 배인 만큼, 마치 알고 지내던 사이인 듯 환상의 티키타카 호흡을 자랑했고, 체크아웃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따뜻하게 배웅하며 영업 4일차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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