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수원 감독의 '데얀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7라운드 홈경기를 펼쳤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수원은 종전까지 3경기 무패(2승1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 공격수' 데얀을 선발로 투입한 것.
이유가 있었다. 데얀은 개막 5경기에서 침묵했다. 결국 이 감독은 지난 7일 강원전에서 데얀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후반 16분 교체 투입해 조커로 활약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데얀은 교체 투입된 뒤 펄펄 날았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1분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넣었다. 올 시즌 첫 득점. 데얀은 경기 뒤 곧바로 이 감독에게 달려가 "골을 넣었으니 이제 선발로 넣어 달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데얀에게 '얼마든지 선발로 넣어 줄테니 득점을 많이 하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발로 출전한 데얀. 하지만 대구를 상대로 눈에 띄는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데얀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경기 뒤 이 감독은 데얀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데얀이 상대 수비가 지쳤을 때 들어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 지난 경기에 골을 넣은 뒤 본인이 원해서 믿고 선발로 넣었다. 그러나 전반부터는 무리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데얀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다. 2007년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뒤 11시즌째 K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는 종전까지 342경기에서 187골을 기록했다. 베테랑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체력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1981년생인 데얀은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데얀 활용법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단 이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는 상대 수비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전후에 기용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연 이대로 이 감독의 고민이 끝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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