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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커플 더비'다. 매치의 원산지는 전주성심여고와 성지여고(창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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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초대 금메달리스트(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인 정 코치는 2003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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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국가대표인 김소정 김유정 모두 팀의 에이스라 이날 결승전에 출전했다. 부부 지도자가 결승전에서 적으로 만난 것도 모자라 모녀가 합세해 아버지에 맞서는 형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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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 코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억누르고 남편-친구와 결승 대결에서 맞닥뜨렸다.
1단식에서 고은아(전주성심여고)-양영은(성지여고)이, 2단식에 김유정-김가람이 나섰다. 순서가 바뀌었을 뿐 회장기와 같은 대결 구도였다. 고은아가 먼저 가볍게 첫 게임을 가져간 기쁨도 잠시. 아빠 김 감독은 막내딸 김유정을 무릎꿇게 했다. 회장기 때도 김가람에게 0대2로 패했던 김유정은 이날도 풀세트 끝에 1대2로 패했다. 게임 스코어 1-1.
코트 옆 벤치코치석에 앉은 '절친' 정 코치와 황 코치의 표정은 더욱 비장해졌고 긴장감도 고조됐다. 언니 김소정이 동생의 복수에 나섰다. 복식 전문인 김소정은 이경인과 짝을 이뤄 이시은-조서영을 2대0(21-16, 21-17)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김소정은 회장기 단체전 3복식에서 1대2로 석패했던 아쉬움도 함께 날렸다.
4복식이 되자 김유정이 단식에서의 패배를 직접 설욕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의외의 변수가 나타났다. 성지여고가 '백기'를 들었다. 4복식에 내세울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도저히 출전할 상황이 안돼 기권을 선언한 것.
결국 전주성심여고가 2개 대회 연속 성지여고를 무찌르며 2002년 이후 17년 만에 봄철리그 우승기를 되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 마음껏 웃지못하던 정 코치는 "남편에게는 미안하고 마음 아프지만 그건 그것이고…, 우리 제자들이 땀 흘린 결실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 그게 스포츠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남고부 결승서는 매원고가 당진정보고를 3대2로 물리치고 3월 회장기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당진정보고는 게임스코어 2-2에서 마지막 단식 주자로 에이스 진 용이 나섰지만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남중부의 완주중도 진광중을 3대1으로 물리치고 매원고와 마찬가지로 회장기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누렸고 여중부에서는 명인중이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남일중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제57회 전국봄철배드민턴리그 결승 결과(15일)
남고부
매원고 3-2 당진정보고
여고부
전주성심여고 3-1 성지여고
남중부
완주중 3-1 진광중
여중부
명인중 3-1 남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