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의 거목(巨木)' 임영웅이 이끄는 극단 산울림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영원한 베스트셀러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해 전시와 토크 콘서트를 연다.
지난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국내 초연을 계기로 탄생한 극단 산울림은 "연극은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라는 임영웅 연출의 신념을 따라 반세기를 꿋꿋히 견뎌왔다. 리얼리즘극과 부조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참 모습을 탐구하며 현대 연극계에서 '작은 거인'으로서 큰 획을 그었다.
50주년 기념 공연은 '당연히' 극단 산울림의 '아바타'이자 임영웅 연출의 연극혼이 깃든 '고도를 기다리며'다. 1969년 초연 이래 1,500여 회에 걸쳐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로 "산울림의 고도는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국내외의 호평을 받은 기념비적인 연극이다. 수차례 이 작품에 출연했던 정동환 이호성 박용수 안석환 김명국 등 베테랑들이 나서 '명품 연기란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명동예술극장의 초청을 받아 오는 5월 9일(목)부터 6월 2일(일)까지 공연된다.
공연과 함께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전'이 5월 7일(화)에서 25일(토)까지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Ⅲ에서 열린다. 배우들의 의상과 소품, 연출 노트, 공연 포스터 등 지난 50년간 모인 기록과 자료들을 통해 연출가 임영웅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극단 산울림, 50년의 역사와 현재'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가 연극평론가 김명화의 사회로 소극장 산울림에서 총 3회 열린다. '산울림의 고도, 50년 동안의 기다림'을 주제로 5월 18일 오후 4시 열리는 1회에는 배우 정동환 안석환, 연출가 심재찬,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등이 출연해 '고도를 기다리며'에 얽힌 생생한 경험을 들려준다. 26일 오후 4시 열리는 2회는 '산울림의 무대를 빛낸 여배우들' 시간으로 박정자 손숙 윤석화 등 산울림의 무대를 풍성하게 채워온 '여배우 빅3'가 나서 출연작들과 함께 추억을 나눈다. 6월 1일 오후 4시 시작되는 3회는 '산울림의 현재, 새로운 만남과 시도들'이란 테마로 임수진 극장장, 임수현 예술감독, 김화림 음악감독 등이 출연해 극단 산울림의 50년과 그 이후를 전망한다.
임수진 극장장은 "50년 동안 산울림을 사랑해온 관객들이 이번 공연, 전시, 토크 콘서트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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