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이 예측하는 바르셀로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확률은 8강 1차전 이후 91%로 치솟았다. 맨유 원정에서 1대0 승리했으니 그럴만하다. 더구나 17일 2차전이 열릴 장소가 '원정팀의 무덤' '메시의 안방' 캄누이니 맨유의 통과 확률을 9%로 예측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홈구장 캄누에서 열린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0대3으로 패한 이후 지금까지 30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7승 3무. 93골을 넣고 15골만을 허용했다. 평균 볼 점유율은 64%. 연속해서 8강에서 탈락한 지난 3시즌 동안에도 홈에서만큼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나마 비기고 돌아간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014년), 유벤투스(2017년), 토트넘 홋스퍼(2018년) 뿐이다.
또한 잉글랜드 팀을 상대로 홈에서 총 33경기를 치러 단 2번 패했다.(20승 11무) 지난 9차례 맞대결에선 7승 2무다. 프리미어리그 팀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여러모로 맨유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기록들이다.
맨유 입장에서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무득점으로 막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프리킥으로 한 1개의 슈팅만을 쐈다. 하지만 주말 리그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상태의 '캄누 메시'는 '올드트라포드 메시'와 다를 것이라 전망된다. 메시는 앞서 언급한 바르셀로나의 유럽클럽대항전 홈 30경기 중 26경기에 출전해 31골을 터뜨렸다. 11개의 도움도 남겼다. 자신의 안방에서 최근 출전한 홈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1999년 캄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트레블을 달성한 기억을 안고 있다. 하지만 당시 상대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바이에른이었고, 맨유가 여태껏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승리한 적은 없다. 2무 2패. 맨유가 준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0대2 경기를 3대3(원정다득점 원칙으로 통과)으로 만든 파리생제르맹과의 16강전과 같은 기적을 또 한 번 일궈내야 한다.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UEFA와 인터뷰에서 "PSG와의 16강전이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겠지만, 이번에 만나는 팀은 바르셀로나다.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유럽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험난한 경기를 예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