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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맞아?' 실력과 리더십 모두 노련했던 '캡틴' 데 리트, 퍼디낸드 극찬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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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에서 가장 젊고 뛰어난 센터다."

'기적'을 일으킨 아약스(네덜란드)와 함께 팀의 주장이자 동점골을 터트린 마테이스 데 리트가 주목받고 있다. 불과 만 19세(1999년 8월 생)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나서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상대는 바로 '그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였다.

강력한 수비력은 기본이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도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한방을 터트릴 때가 있다. 1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UCL 8강 2차전은 그러한 데 리트의 힘이 집대성된 경기였다.

이날 데 리트는 4-2-3-1 포메이션에서 후방의 중앙 수비를 맡았다. 에릭 텐 하그 감독이 이끄는 아약스의 기본 전술이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시킬 때도 데 리트는 중앙을 단단하게 지켜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실수가 있었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호날두가 기습적인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수비 실패였다. 하지만 이 장면이 나오기에 앞서 변수가 있었다. 데 리트와 함께 아약스 수비의 핵심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발목 부상으로 달레이 싱크흐라번과 급히 교체된 것. 수비 밀집력이 약화된 이유다.

어쨌든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인 데 리트에게는 뼈아픈 장면이다. 그러나 데 리트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1-1로 맞선 후반 21분. 전반 호날두의 선제골처럼 코너킥 상황에서 데 리트가 헤딩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마치 호날두에게 보란 듯이 복수의 골을 터트린 셈이다. 19세의 젊은 영웅이 탄생한 순간.

세계가 데 리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데 리트처럼 수비수 출신인 리오 퍼디낸드 BT스포트 해설위원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데 리트에 대해 "(아마도)북반구에서 가장 젊고 뛰어난 센터다. 유려하고 환상적인 볼 플레잉 능력에 엄청난 결승골까지 터트렸다"며 칭찬 세례를 퍼부었다.

이러한 퍼디낸드의 극찬은 현재 데 리트가 지닌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꾸준한 성장세 덕분에 유럽 빅 클럽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데 리트는 이번 4강행으로 인해 주가가 더 치솟게 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