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재역전 패배였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9시즌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0-2로 끌려가다 3회 7점을 폭발시키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5회 7점을 헌납하며 9대10으로 패했다.
승부처는 5회. 이대호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이후부터 문제였다. 윌랜드가 오윤석에게 1루수 류승현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한동희에게 우전안타, 정 훈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사 주자 만루 상황에 몰렸다. 폭투로 1점을 내준 윌랜드는 나종덕의 희생플라이와 신본기의 중전 적시 2루타로 7-6까지 쫓겼다.
KIA 덕아웃은 바빠졌다. 화두는 역시 윌랜드의 교체시점이었다. 상황은 약간 애매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지만 롯데의 상승세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투구수가 100개에 달했다.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는 윌랜드 교체에 대해 앤서니 르루 코치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당시 르루 코치는 교체하는 것이 낫다며 지도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냈다. 반면 터너는 선발투수가 승리를 책임질 수 있게 맡겨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사실 강 코치도 터너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본인이 만든 위기상황은 스스로 이겨내고 내려와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김기태 KIA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이 경기만 생각할 수 없었다. 특히 윌랜드를 이 시점에서 바꾼 뒤 불펜이 막아내지 못할 경우 윌랜드도 잃고, 불펜투수도 잃을 수 있는 경우까지도 고려해야 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윌랜드가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주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했고, 불펜투수가 이대호의 벽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뼈아픈 재역전 패배 속에서도 한 가지 얻은 소득이 있었다. 윌랜드와 코칭스태프의 신뢰였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교체하는 것이 맞지만 선발투수로서 승리요건을 채울 수 있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알아챘을 것이다. 비록 패했지만 얻은 게 많은 한 판이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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