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포수이지영이 친정 팬들의 환호 속에 적시타를 날렸다.
이지영은 1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친정' 삼성과의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적 후 삼성전 첫 출전 경기.
2회초 첫 타석에 선 이지영은 모자를 벗고 1루측과 홈측 삼성 응원단을 향해 두차례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삼성 팬들은 '이지영'의 이름을 환호하며 이적 포수를 격려했다.
친정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 것일까. 이지영은 2B0S에서 과거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좌완 백정현의 3구를 밀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1-1 동점을 만들며 초반 흐름을 원점으로 돌려놓은 소중한 한방. 우익수의 홈송구 때 런다운에 걸린 이지영은 수차례 1-2루 간을 오가다 옛 동료 김상수와 하이파이브로 태그를 대신하기도 했다.
이지영은 1회말 수비 때 이원석의 안타 때 송구 실수를 틈 타 홈을 노리던 러프를 온 몸으로 막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달려들면서 점프한 러프의 몸에 머리가 부딪혀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기 전 이지영은 전날에 이어 삼성 벤치를 찾아 김한수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김 감독은 "네가 경기 나와야 이긴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에 이지영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응수했다. 옛 제자가 꾸준히 선발 출전하기를 바라는 전 사령탑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농담이었다.
늘 홈팀 선수로 찾던 포항야구장 원정 시설을 쓰게 된 이지영은 "원정 라커가 홈팀에 비해 엄청 작다"며 생소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키움 이적 후 처음 만났던 친정팀. 이지영은 공-수에서 기분좋은 출발로 고향팀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포항=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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