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높여줘야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투수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피하는 승부로 볼이 많아질 경우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기 힘들다고 한 것. 19일 경기서 1회말 아쉬운 수비 실책이 나온 것에 투수도 일정부분 책임을 느껴야한다고 했다.
KT는 19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펼쳐 1-5로 뒤지다가 6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그동안 좋은 피칭을 했던 선발 금민철이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인 것. 1-0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1회말 시작하자마자 3명의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1번 전준우와 2번 아수아헤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더니 3번 손아섭에겐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또 연속 볼 4개를 던졌다.
이후 4번 이대호의 타구가 트리플 플레이가 가능한 3루 라인쪽으로 흘렀으나 KT 3루수 황재균이 놓치는 실책을 하면서 2점을 내줬고 이후에도 볼넷과 실책이 더해지며 대거 5실점을 했다. 황재균이 타구를 잡았다면 3루-2루-1루로 이어지는 삼중살이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KT 이강철 감독도 플레이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황재균도 트리플 플레이를 생각했고, 공을 잡기 전에 먼저 2루쪽을 보다가 공을 놓친 것 같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황재균의 실책에 대해 비난할 수 없다고 했다. 투수가 수비진의 집중력을 높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금민철이 앞선 타자들에게 공 13개 중에 볼만 12개를 던졌다"면서 "야수들이 계속 집중력을 보여야하지만 그렇게 볼을 계속 던지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차라리 맞으면서 이리 저리 뛰면 야수들의 집중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며 "볼을 많이 던지면서 야수들에게 계속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하긴 힘들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금민철을 내린 뒤 조근종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시 찾게 했다"며 조근종의 호투에 칭찬을 했다. 조근종은 금민철의 뒤를 이어 2회말 1사 1,3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4번 이대호를 유격수 플라이, 5번 채태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에서 탈출했다.이후 4회까지 2이닝을 더 던지면서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5회말 전유수로 교체됐다.
이 감독은 "조근종이 잘던지면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바뀌었고 이후 전유수와 주 권이 8회까지 잘 막아서 역전까지 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 팀이 이렇게 초반에 무너진 경기서 끝까지 따라가서 이긴 게 처음이다.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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