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실전 감각을 믿을 만하다.
LG 트윈스 김민성이 시즌 초 적응 과정을 마치고 조금씩 기대치를 채우고 있다. 3월초 전지훈련 막판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LG로 이적한 김민성이 1군에 합류한 것은 지난 5일이다. 당초 LG는 시즌 개막과 함께 그에게 주전 3루수를 맡길 계획이었지만, 시범경기서 보여준 경기력이 정상 수준을 한참 밑돈다고 판단해 2군서 실전 감각을 더 다지게 했다. 김민성 스스로도 시범경기를 치르고 "공수에서 아직은 부족하다"는 스태프의 판단에 동의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배양하고 돌아온 지난 5일 김민성은 KT 위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가 이적 후 첫 안타를 친 것은 복귀 후 6일이 지난 뒤였다.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경기에서 8회말 권오준의 132㎞ 슬라이더를 받아쳐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시즌 5경기, 20타석, 17타수 만에 나온 첫 히트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타격감은 들쭉날쭉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가 나오는데다 이적 신분이란 부담감도 작용했다. 볼넷 얻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성은 지난 18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 시즌 첫 홈런도 터뜨렸다. 당시 4-1로 앞선 8회초 김진성의 130㎞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이적 후 첫 홈런이자 개인통산 10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김민성이 자신감과 타격 페이스를 찾은 계기로 보여진다. 이후 지난 20일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12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제는 어느 정도 타석에서 믿음이 생겼다.
김민성의 컨디션 회복에 반색을 표한 건 류중일 감독 등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첫 안타를 쳤을 당시 해당 공은 김 호 1루코치가 챙겨 선수들이 보관하고 있다가 김민성에게 건넸다. 첫 안타를 친 뒤 김민성은 굉장히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 데뷔 13년차가 이적 후 첫 안타를, 그것도 뒤늦게 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점에서 김민성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첫 홈런 때도 마찬가지였다. 덕아웃에서 김민성에게 격한 세리머니를 퍼부은 동료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음의 짐을 또 하나 덜어낸 것이다.
수비에서는 13경기에 출전해 109이닝 동안 31번 수비를 해 1번 실책을 기록했다. 수비폭, 송구, 포구 모두 나무랄데 없는 수준이다. 요즘 김민성을 바라보는 LG의 심정은 흐뭇하기만 하다. 이날 현재 김민성은 타율 2할2푼2리(45타수 10안타) 1홈런 4득점 4타점을 기록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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