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최악의 상황 속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잡고 리그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강원은 21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10명이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4대2로 물리쳤다. 주중 FC서울과의 FA컵 32강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상승 발판을 마련한 강원은 제주를 꺾으며 3연패에서 탈출, 두자릿수 승점(10점) 기록을 달성했다. 중위권 싸움에 가담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시작은 암울했다. 강원은 전반 5분경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주장 오범석이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예상치 못한 아웃. 급하게 강지훈이 몸도 풀지 못한 상황에서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3분 후 더 큰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8분겨이 미드필더 이재권이 퇴장을 당했다. 상대 아길라르에 거친 태글을 가했는데, VAR 판독 결과 퇴장 조치를 당하고 말았다.
상대 혼란 속 제주는 파상 공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던 사이 강원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전반 25분 오범석의 교체 멤버로 투입된 강지훈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 왼쪽 풀백 정승용이 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까지 혼자 파고들었고, 슈팅까지 때렸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이 혼전 속 강지훈 앞으로 흘러갔고 강지훈이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K리그 1, 2 통틀어 유일한 무승 팀 제주도 홈에서 그냥 당할 수만은 없었다. 전반 37분 이번 시즌 무득점에 그치던 외국인 공격수 마그노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윤일록의 왼쪽 45도 진영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렸고, 흘러 나온 공이 운좋게 마그노 앞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제주는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계속되는 공격 찬스에서 마지막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다. 그러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전반 41분 강원 김현욱이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중원 진영에서 공을 잡은 김현욱을 제주 수비가 아무도 막지 않자, 치고 들어가며 자신있게 왼발슛을 때렸고 총알탄처럼 날아간 공은 제주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김호남과 마그노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문 밖으로 공을 차며 땅을 치고 말았다.
전반 도중 제주는 찌아구까지 조기 교체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강원은 제리치를 빼며 수비를 강화했다. 강원은 공격수 김지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거의 수비에만 집중하는 포메이션을 후반 들고 나왔다. 그러던 가운데 강원이 생각지도 못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공격수 김지현이 중원에서 공을 잡아 혼자 돌파를 했고, 따라오던 2~3명의 제주 수비를 제쳐내고 대포알 중거리 슛을 때렸다. 제주 골키퍼 이창근이 막지 못하며 그대로 골. 강원은 갑작스럽게 교체 투입된 강지훈, 김지현이 골을 성공시키는 행운이 따랐다.
1분 뒤 제주 마그노가 박진포의 크로스를 받아 이 경기 두 번째 헤딩골을 성공시켰지만, 강원은 후반 20분 또 한 번 잡은 역습 상황에서 이현식이 에어리어 안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왼발슛을 성공시켜 2점차로 앞서나갔다. 상대 역습에 제주 수비가 전혀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이 골이 나오자 강원의 분위기가 살고, 제주 선수들의 사기는 급격히 저하되는 모습이 보였다. 제주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강원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시즌 4패째를 떠안게 됐다.
제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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