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5선발 같아요."
키움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국내 에이스 최원태(22)가 이유 있는 엄살을 부렸다.
최원태는 키움의 명실상부한 '3선발 투수'이자 '국내 에이스'다. 그는 2015년 프로에 데뷔해 첫 두 시즌 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선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면서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났다. 2017년 11승7패, 2018년 13승7패로 2년 연속 10승을 수확했다. 어깨 부상으로 두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히어로즈는 확실한 국내 에이스를 얻었다.
올 시즌도 순항하고 있다.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최원태는 이닝, 투구수 제한에도 변함 없는 호투를 펼치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QS) 3회,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올해 팀 선발진에서 나이가 세 번째로 많아졌다는 것. 최원태 뒤로 이승호(20) 안우진(20)이 이어 선발 등판하고 있다. 이들의 컨디션도 최고조다. 세 명의 국내 선발 투수들이 합작한 승리만 해도 벌써 6승. QS는 무려 10회를 기록했다. 이승호가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77, QS 4회를 기록 중이며, 안우진이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52, QS 3회를 마크하고 있다. 김동준의 QS 1회까지 더하면 리그 국내 선발진 중 최다 기록이다.
그 덕분에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서로의 승리가 때로는 자극제가 된다. 안우진은 첫 승을 따낸 뒤 "앞에서 (최)원태형, (이)승호형이 승리를 해서 형들 만큼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19일 3승째를 거둔 최원태 역시 "정말 자극이 된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애들이 워낙 잘 던지고 있다. 내가 5선발 같다. (송)성문이도 내가 5선발이라고 놀린다. 모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정말 잘하고 있다"고 했다.
이닝, 투구수 관리는 전력 투구로 돌파하고 있다. 최원태는 "제한이 있다고 해서 맞춰 잡지는 않는다. 길게 던지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전보다 힘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승수보다는 올 시즌 완주만 생각하고 있다. 또 작년보다 성장했다고 인정 받고, 컨트롤이 좋아졌다는 얘기도 듣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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