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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이 쏠렸다. 이날 '유독' 더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취재진만 수십 명에 이를 정도였다. 이날 오전 해외 언론을 통해 이강인의 발렌시아 복귀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발렌시아의 왼쪽 날개 데니스 체리셰프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스페인 매체는 '발렌시아가 이강인 차출 조건으로 구단이 복귀를 원할 시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조항을 내걸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수장' 정 감독은 걱정이 앞섰다. 그는 23일 훈련을 마친 뒤 '이강인 복귀설'에 대해 입을 뗐다. 정 감독은 "(발렌시아에서) 아직 연락 받은 것은 없다. 계속 이렇게 연락 없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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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다. 정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예민하다. (이강인) 옆에 가지를 못하겠다. 그쪽으로 초첨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조금 전에도 내가 실수한 것 같다. 푸시업을 하는 선수를 잡았는데, 그게 강인이었다. 순간적으로 사진이 찍힐 것 같아서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이승우를 경험해봤다. 상황을 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강인 활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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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오, 이강인이 파주NFC에 도착하자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 올랐다. '맏형' 조영욱(20·서울)은 짐짓 "밥 먹으러 나왔을 뿐이다. 이강인이 오는 줄도 몰랐다"며 새침하게 말했다. 하지만 장난 가득한 말과는 달리 조영욱과 이강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엄원상(20·광주)은 이강인을 꼭 껴안아줬고, 이강인은 "(조)영욱이 형이 이상한 말을 한다"며 고자질(?) 하기도 했다. 전세진(20·수원) 역시 "강인이요? 아, 막내? 강인이가 우리 막내였나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골키퍼 최민수(19·함부르크)도 거들었다. 그는 독일에서 오래 생활했지만, 이번 대표팀을 두고 "우리팀 분위기 정말 좋다"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이강인도 자신을 둘러싼 관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형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형들과 호흡을 맞춘 지 오래됐다. 함께 하고 싶어서 오고 싶었다"며 "축구는 한 명이 아니라 11명이 하는 것이다. 다 같이 호흡이 맞아야 한다. 좋은 기회를 잡아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웃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연령별 대표팀은 또래가 모인다. 나이 차이가 많지 않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은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췄다. 선수들끼리 정말 분위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리틀 태극전사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었다. 주변의 시선에 상관없이 똘똘 뭉쳐 더 밝은 내일을 준비하는 이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