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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 생활 20년차 제르가 야심차게 준비한 천안 투어가 공개됐다. 목적지를 궁금해 하는 동생들에게 제르는 "안 돼, 서프라이즈야. 가서 보도록 해"라고 해 자매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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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남매의 아버지가 천안에 대해 알고 있는 이유는 20년 전 그가 유학 생활을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잠깐의 유학생활 동안 한국과 사랑에 빠진 아버지는 사전 여행 회의 때 필수 코스와 음식들을 추천해주며 한국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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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자매들은 기념관 앞에 게양된 815개의 태극기를 보고 나라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에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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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을 다 마친 남매는 아버지가 독립기념관을 방문해보라고 했던 의미를 되새겼다. 제르는 "아버지는 한국인들의 정신과 마음, 그리고 힘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정신을 우리도 느껴보라고"라고 말했고, 자매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한국의 아픈 역사에 가슴아파했다.
어느새 저녁이 됐고, 제르는 서프라이즈로 준비한 숙소 카라반으로 자매들을 데리고 갔다. 카라반은 보기에는 작아보였지만 안락한 침대부터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조리도구,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넓은 마당까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이에 정미는 "이동식 주택이네"라고 말하며 처음 본 카라반의 모습에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캠핑의 꽃, 바비큐 파티가 시작되고 제르는 동생들을 위해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바비큐를 즐기던 자매들은 "칠레에선 이렇게 준비가 다 되어있는 색다른 장소가 없는 것 같아"라고 말하며 제르가 준비한 숙소와 바비큐 파티에 크게 만족했다. 좋아하는 동생들의 모습을 본 제르는 "항상 칠레에서 가족과 함께 이런 곳을 가고 싶었어. 너희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진짜 내 소원이었어"라고 말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행복함을 드러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제르와 여동생들은 5년 만에 속풀이 시간을 가졌다. 제르와 동생들은 긴 시간 떨어져 있어 그동안 속마음을 터놓지 못했던 것.
제르는 "나는 항상 가족들이랑 같이 칠레에서 이런 곳을 가고 싶었다. 한국에 혼자 떨어져 있어서 칠레에서 너희들이 힘든 일이 있으면 옆에 있어주지를 못했다"면서 미안함 마음을 전했다. 항상 꿈꿔왔던 오빠와의 시간을 오랜만에 보낸 자매들은 "앞으로 오빠를 조금 더 자주 보고싶다. 이게 마지막 여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서로의 진심을 알게된 남매는 눈물을 흘렸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