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가고 싶다."
'넘버원 수문장'을 향한 최민수(19·함부르크)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최민수는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합류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비 국내 최종 소집훈련을 위해서였다. 독일에서 날라 온 최민수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미소가 피어올랐다.
최민수는 "대표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어머니의 나라에 오게 돼 좋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 이중국적자다.
그러나 최민수는 환한 미소 뒤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이유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었다. 최민수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열일곱 살의 나이였다. 그는 지난 2017년 3월 열린 아디다스컵 U-20 4개국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U-20 월드컵에 나설 옥석을 가리고 있었다. 최민수는 에콰도르와의 3차전에 출전했다. 비록 2골을 내줬지만, 몇 차례 선방을 펼치며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월드컵 진출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최민수는 최종 명단에서 낙마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학업과 축구를 병행해야하는 만큼 두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 참가하며 결실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당시 아쉬운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최민수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결과였지만 팀으로서는 좋은 결과였다. 파주와 폴란드에서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시 한 번 잡은 기회. 월드컵을 향한 두 번째 도전. 그는 이광연(강원) 박지민(수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민수는 "다른 선수들도 좋은 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독일에서 여러 가지 방식의 훈련을 해왔기에 빌드업 만큼은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힘든 훈련도 이를 악물고 이겨내고 있다. 최민수는 "독일과 한국의 훈련 차이점은 강도다. 독일에서 훈련할 때는 숨이 엄청 차지 않았는데 여기는 훈련강도가 독일보다 강하다.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년 전에는 함께 훈련한 시간이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부터 호흡을 맞췄다. 월드컵에 가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