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자' 원태인(19)이 이틀 늦춰 데뷔 첫 선발 출격한다.
원태인은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당초 26일 LG전이 선발 등판 예정일이었다. 하지만 봄비로 일정이 이틀 늦춰졌다.
23일 SK전을 비로 건너뛴 선배 백정현에게 26일 경기를 양보했다. 하지만 이 경기마저 대구에 내린 비로 취소됐다. 코칭스태프는 상의 끝에 원태인을 먼저 등판시키기로 결정했다.
상대 선발이 만만치 않다. LG가 자랑하는 외인 원투 펀치 중 하나 케이시 켈리다. LG 류중일 감독은 26일 삼성전이 비로 취소된 뒤 "주말 경기는 윌슨-켈리로 간다"고 공표했다. 올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6경기에서 4승1패, 2.72로 맹활약 중이다.
팀 상황도 살짝 부담스럽다. 삼성은 지난 주중 SK와의 2연전에서 모두 치열한 연장승부 끝에 패했다. 선발 경험이 없는 열아홉 특급 유망주로선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원태인에게는 반전의 힘이 있다. 청년다운 패기다.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상황보다는 자신의 공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인드의 소유자다. 그는 선발 전환에 대해서도 "불펜에서도 짧게 던지는 것 보다 여러 이닝을 길게 던지는게 더 좋았다. 고교 때도 주로 선발로 오래 던졌다"며 긍정적으로 준비해 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티브가 된 '묏 비나리-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이란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맨 첫발
딱 한발띠기에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아니 걸면 천하 없는 춤꾼이라고 해도
중심이 안 잡히나니
그 한발띠기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라
결과에 대한 걱정은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프로 무대 모든 순간, 모든 상대가 도전이다. 마운드에 서있는 순간, 자신의 공 하나에 집중하면 된다. 성공적 선발 데뷔전은 자신감을 실은 혼신의 일구 일구가 모인 결과일 뿐이다. 온몸의 무게를 실어낼 딱 한발띠기가 훗날 프로 무대를 호령할 위대한 투수를 향한 첫 걸음이다.
월요일 휴식일을 앞둔 일요일이라 선배 불펜진도 막내 지키기에 총동원될 전망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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