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해숙의 팔불출 자식사랑이 토요일 밤을 기분 좋은 웃음으로 물들였다.
27일 방송된 KBS2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 21, 22회에서는 자식 때문에 울고 웃는 엄마 박선자(김해숙)의 다채로운 면면들이 안방극장에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큰 딸 강미선(유선)과 육아 문제로 상처를 입은 박선자는 식음을 전폐하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억지로 수저를 들었지만 "자식이 남긴 거 아까워서 비벼먹고, 장사하느라 바빠서 비벼먹었지 신물이 난다"는 비빔밥에 발끈, 소주 한 잔을 놓고 젓가락 리듬에 맞춰 구성지게 한 곡 부르는 박선자의 모습은 어딘지 모를 묘한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박선자 앞에 둘째 딸 강미리(김소연)가 한태주(홍종현)와 함께 설렁탕집을 방문,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태주를 처음 대면한 박선자의 모습이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했다.
박선자는 싸운 것도 잊은 채 큰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한껏 들뜬 목소리로 전했고, 짧은 순간에도 한태주의 인상을 조목조목 읊으며 내심 만족하는 눈초리를 보였다. 갖가지 과일들을 차려놓고 가짓수가 없다며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은근슬쩍 호구조사까지 하는 등 박선자 입가에 만개한 미소만큼 시청자들의 입꼬리도 씰룩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강미리는 친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상처가 있는 딸이자, 학창시절 단 한 번도 친구를 집에 초대한 적 없을 만큼 곁에 누군가를 두지 않았기에 번듯한 남자를 설렁탕집에 초대했다는 사실이 박선자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던 것. 때문에 큰 딸 강미선에게 요란법석을 떨며 미주알고주알 전하는 모습은 기분 좋은 웃음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한태주는 전인숙(최명길)의 자택을 나온 뒤 울음을 터트리는 강미리를 보며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강미리를 안아주며 얼굴이 굳어지는 한태주의 모습이 은근한 긴장과 호기심을 유발, 과연 오늘(28일) 방송에서는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세젤예' 23,24회는 28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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