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승리였다.
대구FC는 2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강원FC와의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정승원-에드가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4번째 승리로 4무 기록과 함께 승점 16점을 채웠다. 대구는 강원전 승리로 선두권인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을 턱밑에서 추격하게 됐다.
대구에는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 주중 홈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패해 분위기가 다운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 공격 전술의 핵심 세징야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세징야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아 강원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대구는 리그, ACL, FA컵까지 3개 대회를 치러내야 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게 당연한데, 세징야가 쓰러지자 대구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할 일이었다.
세징야는 이번 시즌 히트 상품이 대구의 역습 축구 전술의 핵으로, 대부분의 공격이 중앙에 있는 세징야로부터 시작된다. 세징야가 전방 에드가, 김대원에게 공을 찔러주거나 좌-우측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패스를 한다. 또, 중거리슛 찬스가 생기면 언제든 강력한 슛을 때리고 프리킥과 코너킥도 전담한다. 세징야가 없으면 대구가 그동안 유지해왔던 전술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어, 잘싸우던 대구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강원전은 세징야가 없어도 대구가 강하다는 걸 입증한 경기였다. 안드레 감독은 왼쪽 날개 황순민을 세징야 자리에 배치하고, 에드가-김대원 투톱 체제를 흔들지 않았다. 황순민 자리에는 히로시마전에 교체 투입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강윤구가 나섰다.
황순민이 무리 없이 공격을 풀어주는 가운데, 김대원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세징야가 없으니, 자신이 득점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아는 듯 찬스에서 적극적으로 슛을 때리고 공격을 이끌었다. 정승원의 첫 골은 사실상 김대원의 강력한 슈팅이 만들어준 것과 다름 없는 것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 때 미드필드진에 츠바사와 함께 수비 가담이 좋은 류재문을 투입하는데,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승원을 선발로 출전시킨 것도 주효했다.
세징야 없이 치른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구이기에, 한결 편한 마음으로 세징야의 회복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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