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한 단어를 떠올렸다. 28일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8~2019 영국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텐백'을 뚫고 선제결승골을 터뜨린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향한 찬사다. "아구에로는 전설이다. 언제나 귀중한 골을 터뜨린다. 굉장하다."
영국공영방송 'BBC'에서 라운드 베스트를 선정하는 선수출신 해설위원 가스 크룩스는 36라운드 베스트 중 하나로 아구에로의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아구에로와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언제나 중요한 순간에 나타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구에로~~~~~~"(*2011~2012시즌 최종전 후반 추가시간 4분 우승 확정골을 터뜨렸다))의 주인공 아구에로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의 속이 타들어 가던 번리전 후반 18분 경기에 차이를 만들었다. 팀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번리의 '텐백' 전술에 한 시간 넘게 고전했었다. 무게중심을 잃은 상태에서도 기어이 문전 앞 슈팅을 때렸다. 맷 로턴이 골문에서 공을 걷어냈으나, 골라인 테크놀로지에 의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는 결국 1대0 스코어로 끝이 났고, 맨시티는 하루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2경기를 남겨두고 맨시티가 92점, 리버풀이 91점이다.
아구에로는 이날 득점을 통해 'EPL 5시즌 연속 20골'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2014~2015시즌부터 올시즌까지 리그에서 26골(33경기) 24골(30) 20골(31) 21골(25) 20골(31)을 각각 만들었다. 지금까지 티에리 앙리(전 아스널)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타고난 득점 감각은 물론이고 몸 관리와 꾸준한 활약, 동료들과의 호흡 등 여러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 2011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이래 8시즌째를 치르면서 6차례 시즌 20골을 넘겼다.
아구에로는 통산 리그 237경기에 출전해 163골을 넣었다. 로비 파울러(전 리버풀)과 공동 6위다. 5위 앙리(175골)와는 12골차에 불과하다. 한 시즌 더 맨시티에 머물면 앙리, 나아가 프랭크 램파드(전 첼시/177골)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전 맨유 미드필더 폴 스콜스는 이날 EPL 스튜디오에서 "아구에로는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인터뷰에서도 아구에로를 '바르셀로나에서 뛸 수 있는 유일한 프리미어리거'라고 극찬한 바 있는 그다. 실력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5시즌 연속 리그 20골 이상 기록, 리그 우승 3회, 득점왕 1회, 이달의 선수 6회 수상 이력을 지닌 아구에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탄 적이 없다.(앙리는 2회) 놀랍게도 지난시즌에야 처음으로 올해의 팀에 뽑혔다.
샘 앨러다이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우수한 경쟁자들이 많은 시즌이지만, 나는 아구에로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맨시티에 늘 큰 기여를 하지 않았나. 지난 몇 년간 이 상을 수상할 자격을 보여줬음에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시즌 올해의 선수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에게 돌아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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