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빅뱅 출신 승리(29)와 클럽 버닝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이번엔 검찰이 나섰다.
29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에 전문 연구관을 파견해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버닝썬 의혹 관련 자료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 형사 3부의 검사 8명(부장검사 제외) 중 3명이 버닝썬 수사를 준비중이다.
대검연구관 파견은 '사법농단' 사태,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대형 수사에만 이뤄졌던 조치다. 검찰이 사실상 답보 상태인 '버닝썬-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들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버닝썬 의혹'은 1월 처음 논란이 된 이래 줄곧 경찰에서 수사해왔다. 승리와 정준영 등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물 공유, 이문호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마약 혐의, 승리 등 버닝썬 공금 횡령 등의 이슈가 차례로 조명됐을 뿐, 사태의 중심에 있는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경찰은 '정준영 승리 카톡창'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거론됐던 윤모 총경을 비롯해 현직 경찰관 8명을 입건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중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는 한명도 없다. 또한 '버닝썬 의혹'의 시작과 끝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 역시 아직 구속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검찰은 현재로선 수사 지휘에만 집중하되, 사건이 송치되는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의뢰받은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부패 신고, 승리·정준영 관련 공익 신고 자료를 받아 검토중이다. 마약 관련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맡았다.
현재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마약 혐의로 구속, '애나'로 불리는 중국인 MD 바모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바씨의 전과가 없고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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