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가 연고지 외면 속에 해체 위기에 놓였다.
2017년 창단한 파주 챌린저스는 그동안 꾸준히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지금까지 총 6명의 챌린저스 출신 선수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한국독립야구연맹(KIBA) 드림리그에선 17승3무4패로 연천 미라클, 서울 저니맨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재정 위기가 챌린저스의 도전을 가로 막고 있다.
파주 챌린저스는 창단 당시 이재홍 전 파주시장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 그러나 2017년 12월 전 시장이 금품 수수 혐의로 시장직을 박탈당했다. 파주시 체육회는 "전임 시장의 지원 약속은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파주 챌린저스의 운영 부담은 고스란히 프런트 직원들의 몫이 됐다. 선수들이 매달 회비를 내고 있지만, 구단 운영비를 전부 충당하기는 벅차다. 구단의 적자액이 불어나고 있다. 파주 챌린저스 관계자는 "지자체에 온전히 기댈 수는 없지만,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약속을 받아 창단을 했는데, 당장 4월을 버티기도 어렵다. 연천의 경우에는 연고지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다.
파주시와 수차례 미팅을 가졌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파주시 체육과 관계자는 "독립 야구단의 경우 영리 단체로 지원 근거가 없다. 연천 미라클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축구단이 없어 가능한 일이다. 파주시의 경우 직접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재정도 여의치 않다"고 했다.
직접 연락이 닿은 최종환 파주시장은 "그동안 구단과 면담을 하고 검토했다. 지원 근거가 부족하다. 프로 선수를 배출하고 있는 구단인 건 알고 있다.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 등 다른 분야에도 지원할 곳이 많다"고 했다. 향후 지원 계획에 대해선 "고심하고 있다"며 여지만 남겨뒀다.
정작 해당 연고지는 외면하고 있지만, 광역단체인 경기도는 독립 야구단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광주에서 경기도가 공식 후원하고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는 '독립야구 경기도리그'가 개최됐다. 도에서 독립구단에 야구 용품, 차량, 음식 등을 제공한다. 또한, 경기도는 독립 야구단을 지원할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협회 선수 및 야구단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파주시는 "지원 근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리그 개막식에 참석한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에 대해 "도에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연고를 가진 시, 군에서 더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 본다. 도 차원에서 홍보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런 활동이 계속 알려진다면, 시와 군의 정책도 조금씩 바뀔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파주 챌린저스 관계자는 "현재 야구장 임대료도 못내고 밀린 상황이다. 지원 계획이 나온다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만, 기약이 없어서 힘들다. 야구단의 정체성과 홍보 효과를 재고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시와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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