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타일러 윌슨과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2년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점이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두산으로 이적해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26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3년간 평균자책점이 4.25이었던 걸 감안하면 잠실로 홈을 옮기면서 훨씬 안정적으로 던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시즌에는 여기에서 더 '일취월장'한 느낌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2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7경기에서 5승에 평균자책점 1.38이다. 지난해 시즌 첫 7경기에서는 5승1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 스트라이크존 확대 등 투고타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올시즌 훨씬 압도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린드블럼의 각종 수치가 개선된 건 더 정교해진 제구력과 카운트 싸움에서의 집중력에서 찾아야 한다. KBO리그 5년차의 관록과 여유, 그리고 안정적인 동료 수비진의 도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롯데전 후 린드블럼은 "야수들이 공수에서 너무 잘 해줘 내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윌슨 역시 KBO리그 2년째를 맞아 '괄목상대'한 모습이다. 윌슨도 같은 날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시즌 성적은 7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57. 지난 시즌 첫 7경기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3.43을 마크했다. 투구이닝도 지난해 42이닝에서 올해 47⅔이닝으로 늘었다. 공격적인 투구와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이 지난해보다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올해 7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무실점 경기를 4번이나 이끌었다. 시즌 첫 7경기 동안 0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KBO는 미국과 달리 타자들의 선구안이 아주 뛰어나다. 마이너리그 타자들은 방망이가 쉽게 나오는 반면 여기 타자들은 유인구에 별로 속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한 적응이 된 것이다. 작년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에이스의 또다른 공통점은 레퍼토리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린드블럼의 구종은 140㎞대 중후반의 포심 직구와 커터, 투심,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 등 6가지나 된다. 윌슨은 140㎞대 중후반의 투심을 주무기로 삼으면서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린드블럼은 포심 직구와 커터, 윌슨은 투심과 슬라이더가 즐겨쓰는 볼배합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부문서는 린드블럼이 1위, 윌슨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린드블럼은 지난해 KBO리그 데뷔 4년 만에 첫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린드블럼에 가려있던 윌슨은 올시즌 압도적인 실력으로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퀄리티스타트 부문 선두를 질주중이다. 이 때문에 두 에이스 간 맞대결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둘은 지금까지 한 번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마침내 기회가 마련된다. 우천 등 변수가 없는 한 3~5일 잠실서 열리는 '어린이날 3연전' 기간에 맞붙는다. 나란히 27일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다음 등판은 5일 휴식 후인 3일 경기가 된다. KBO리그 '전체' 원투펀치 맞대결이다. 린드블럼은 LG전 통산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88을 올렸고, 윌슨은 지난해 두산 상대로 2경기에 나가 모두 패했으나 평균자책점 2.08로 투구내용은 훌륭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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