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힘이 솟는걸까. 채드벨의 호투가 이어졌다.
한화 이글스 채드벨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7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호투였다. 위기 때마다 실점 없이 넘기면서 두산 타선을 빠르게 처리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병살타로 첫 위기를 막아낸 채드벨은 2회에도 2아웃 이후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아웃시켰다.
최대 위기는 5회였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안타에 이어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낸 채드벨은 김재호가 유격수 실책성 플레이로 내야안타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박세혁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후 대타 국해성 타석에서 3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나오면서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이후로도 순조롭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6회 삼자범퇴에 이어 7회 선두타자 안타 이후 3연속 범타. 7회까지 채드벨의 투구수는 73개에 불과했다.
채드벨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류지혁의 2루 도루를 잡기 위해 포수 최재훈이 2루로 송구를 했고, 이 송구가 빠지면서 주자가 3루까지 갔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이 나왔다. 채드벨의 두산전 연속 무실점이 15⅔이닝에서 깨진 순간이다. 자신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하지만 채드벨은 실점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1루 뜬공으로 처리한 후 이날 등판을 마쳤다. 실점이 나와 완투 도전의 큰 의미가 없고, 투구수도 90개에 도달한데다 일요일(5월 5일) 등판도 있기 때문에 8회를 마친 후 마운드를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채드벨은 올 시즌 두산만 만나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첫 등판에서도 3월 24일 시즌 개막전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첫승을 거뒀었다. 두번째로 만난 이날도 마찬가지. 최근 두산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데도 집중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특히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의 집중력은 채드벨이 두산 타자들보다 한 수 위였다. 시즌 4승 중 2승을 두산전에서 거뒀다. 세번째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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