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안치홍(29)은 '기부천사'다. 2009년 KIA에 입단, 프로선수가 됐을 때부터 야구 꿈나무 후원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어린이재단과 '1안타 1도루 후원 협약'을 맺고, 취약계층 야구 꿈나무들이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후원 활동을 해왔다.
특히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난해에는 169안타와 5도루를 기록, 348만원을 기부했다. 군 복무 기간에도 후원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4~2015년에도 매년 200만원씩 기부했다. 그렇게 지난 10년간 기부한 금액이 2162만원이었다.
올 시즌에는 기부 적립급 조성의 기본 형식을 변경했다. '1안타 1도루'에서 '1안타 1타점'으로 바꿨다. 이 기부는 안치홍의 동기부여였다. 안치홍은 "형편이 어려운 유망주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며 "더불어 이 기부는 내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시즌 KBO리그 홈 경기에서 화끈하게 소중한 기부 10만원을 적립했다. 3-0으로 앞선 4회 말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상대 선발 백정현의 139km 직구 초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15m.
경기가 끝난 뒤 안치홍은 "올 시즌 방망이 중심에 맞추는 정타를 잘 치지 못했다. 특히 좌익수쪽으로 향하는 타구 중 잘 맞는 것이 없어 스스로 힘들었는데 이날 정타로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 첫 홈런이 늦었지만 조급함은 없었다.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타점을 더 많이 내자고 계획했는데 시즌 초 타점이 많지 않아 스트레스였다. 타격 매커니즘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또 한 명의 히어로는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였다. 터너는 7이닝 동안 안파 4개만 허용하면서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6전7기' 끝에 챙긴 KBO리그 데뷔승이었다. 3월 24일 첫 등판 이후 34일 만에 거둔 시즌 첫 승이었다.
항상 흔들렸던 제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볼넷을 한 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루상에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낸 것도 6회가 처음이었다.
터너는 "이날 공수에서 도움을 받으면서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팀도 이기고 첫 승이라 기분이 좋다. 승패는 개인의 책임이기 보다는 팀이 만든 결과다. 이날 역시 팀이 잘해 이긴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배합이 좋았고 계획대로 들어맞았다"며 KBO리그 데뷔승 소감을 밝혔다.
KIA는 이날 삼성을 8대0으로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이후 3일 만에 꼴찌 탈출이다. 무실점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제 5월이 됐다. 좋지 않았던 4월의 기억을 모두 떨쳐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기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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