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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같은 스토리도 갖췄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복귀한 후 3년 만에 맞는 슈퍼매치. 스승으로 여겼던 최 감독을 '적'으로 만난 데얀(38·수원)이 보란듯이 골을 터뜨렸다. 후반 44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박주영(34·서울)이 추가시간에 한 번 더 페널티킥 기회를 얻더니 기어코 버저비터 동점골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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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옥에 티'는 보이지 않는 곳에 따로 있었다. 우선 정상적으로 제대로 한판 붙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원과 달리 서울은 이른바 '차'와 '포'가 빠졌다. 2선의 핵심 요원 알리바예프는 이전 9라운드 전북전에서 경고 2개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명단에 들지도 못했다. 또다른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는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핵심 외국인 선수 2명이 한꺼번에 빠지다보니 서울은 20세이하 대표팀에 차출된 조영욱을 급히 부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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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옥에 티'는 경기가 끝난 뒤 불쑥 튀어나왔다. 이날 흥행 대박 주연이었던 데얀이 상당히 민감한 발언을 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의 선수 기용법에 대한 불만 표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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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데얀 기용을 둘러싼 갈등설은 시즌 초반부터 흘러나왔다. 지난달 초 상주와의 5라운드까지만 해도 이 감독은 "교체 출전 이해해 준 데얀이 고맙다"고 했다. 이후 "데얀이 원하는 걸 다 들어줄 수는 없다", "데얀의 전반 기용은 무리인 것 같다"는 등의 말이 이 감독에게서 나왔다. 결국 데얀의 불만 토로까지 불거지자 주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데얀은 시즌 다른 경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슈퍼매치라도 선발 출전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체력 수준이 올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작년 시즌과 비교하면 데얀의 불만이 나올 만도 하다.
데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한 지난해 ACL에서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총 12경기 모두 출전하면서도 K리그 38경기 중 33경기(선발 22경기)를 뛰었다. 이런 가운데 ACL에서 총 9골로 바그다드 부네자(카타르 알사드·13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를 했고, 리그 13골 중 선발에서 8골을 기록했다. 올해는 10경기 중 5경기 선발이니 자신의 입지가 쪼그라든 셈이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데얀뿐 아니라 이동국 염기훈 같은 노장 베테랑은 활용법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슈퍼매치를 통해 표출된 문제점이 지금은 수원 구단에 쓰겠지만 나중에 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