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고질이다.
삼성 외국인투수 덱 맥과이어. '도깨비 피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잘 던지다 갑자기 볼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현상. 14일 잠실 두산전도 어김 없었다.
이날 선발 맥과이어는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헌곤 등 수비진의 도움 속에 꾸역꾸역 1실점으로 잘 막고 있었다. 2-1 리드를 잡은 5회에는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잡아내며 기대를 모았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 오재일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2사 후 장타 하나를 맞자 또 다시 멘탈이 흔들리며 '도깨비 피칭'이 시작됐다. 류지혁에게 우중월 3루타를 허용한 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정진호 오재원에게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린 뒤 허경민에게 허무하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초구 볼이 들어온 직후 포수 강민호가 통역까지 불러 마운드에 올라 맥과이어 진정에 나섰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대로 볼 3개를 스트레이트로 던져 동점을 쉽게 허용하고 말았다. 오치아이 투수코치가 공을 받아들고 마운드에 올랐다. 스스로 자초한 아쉬운 강판이었다. 그나마 남겨둔 2사 만루 위기를 이날 콜업된 최채흥이 기막힌 패스트볼로 페르난데스를 삼진 처리하며 동점을 유지한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맥과이어는 5⅔이닝 8피안타 4볼넷 2자책을 기록하며 또 한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볼넷 4개 중 3개가 6회 2사 후 연속으로 집중됐다.
4월21일 한화전 노히트노런으로 데뷔 첫승을 거둔 이후 4경기째 승리를 보태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정적인 순간마다 널뛰듯 반복되는 '도깨비 피칭'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도 큰 희망은 없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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