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로 침체된 한화 이글스 타선이 깨어났다. 그 중심에는 최진행의 역전 만루포가 있었다.
최진행은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6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역시 최진행이었다. 한화는 키움을 7대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 타선은 8안타(2홈런) 7득점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4월 중순까지 팀 타율 1위를 달리던 한화는 최근 타선이 무기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팀 타율이 2할3푼6리로 리그 최하위.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에서 타선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올 시즌 4번이나 무득점 경기가 있었다. 11~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 4득점에 그쳤다. 빅이닝이 나오지 않으니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특히, 12일 LG전에선 2안타-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반전이 필요한 한화 타선. 선발 김민우는 1회초 제리 샌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자칫하면 시작부터 끌려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1회말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정은원이 내야 안타 후 견제사를 당했지만, 오선진, 제러드 호잉, 김태균이 3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성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만루.
중요한 찬스를 후속타자 최진행이 놓치지 않았다. 그는 1B 유리한 카운트에서 가운데 몰린 이승호의 2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비거리 125m의 호쾌한 만루포였다. 지난 2010년 5월 12일 청주 LG 트윈스에서 이범준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린 데 이어 3289일 만에 나온 그랜드슬램. 최진행은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모처럼 한화에 찾아온 빅이닝이었다.
홈런 하나로 충분했다. 최진행이 3점의 리드를 안겨주면서 김민우도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게다가 한화 타선은 꾸준히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중심 타선에선 호잉과 김태균이 살아나면서 키움 마운드를 흔들었다. 3, 5, 7회 세 차례는 도망가는 점수가 나왔다.
최진행은 이날 홈런을 추가하면서 19경기에서 3홈런-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57경기에서 작성한 7홈런-13타점에 근접하면서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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