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가 좋아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웃음)"
14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시즌 초반 화제가 됐던 '잇몸야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줄부상으로 이탈한 주전들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워준 백업 선수들에 대한 찬사를 에둘러 표현한 것.
이날 '최고의 임플란트'는 김태진(24)이었다. 김태진은 SK 와이번스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2차 4라운드 45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그가 한 경기서 4타점을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승부처마다 방망이가 터졌다. NC가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4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소 애매한 위치에 떨어진 공을 잡으려다 놓친 SK 중견수 김강민의 불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홈까지 파고든 박민우의 재치가 만들어낸 타점이었지만, 김태진의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이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순간이었다.
SK가 1점을 만회해 4-2가 된 8회말 김태진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을 기록했다. 1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만들어낸 것. 김태진은 이어진 타석에서 터진 노진혁의 투런포 때 홈까지 밟으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NC는 SK를 8대2로 제압하면서 2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복귀한 그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가능성을 드러내면서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고, 현재까지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한 팀 사정이 어느 정도 원인이 되긴 했지만, 주 포지션인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까지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이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김태진은 "첫 4타점에 기쁘다. 오늘은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친 것이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성격이 급한 편이라 아쉽게 경기를 마친 적이 많았다"며 "코치님들이 항상 편하게 타격을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박)민우형이 오늘 타석에 들어서기 전 차분하게 하라고 이야기 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태진은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연습, 경기 때마다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공수 모두 부끄러움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계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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