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이 허를 찌른 번트 안타로 팀의 선취 득점을 올렸다.
구자욱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섰다.
KT 3루수 정 현이 정상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본 구자욱은 초구에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정 현이 빠르게 달려나와 1루에 던졌지만 전력 질주한 구자욱의 발이 빨랐다. 구자욱은 최근 경기 중 다친 무릎이 썩 좋지 않다. 수비진이 예상하기 힘든 기습번트와 혼신의 전력질주였다.
구자욱의 출루 직후 4번 러프의 중월 적시 3루타가 터졌다.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구자욱은 빠르게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았다.
구자욱의 출루 가치는 컸다. 에이스 저스틴 헤일리의 등판 경기. 다음날인 18일 KT 예상 선발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다. 2연패 삼성으로선 반드시 잡고 넘어가야 할 게임이다.
가뜩이나 KT는 최근 4연승 과정에서 진을 빼고 올라왔다. 주중 광주 KIA전에서 최고 섭씨 33도의 이른 무더위 속에 스윕을 완성했다. KT는 이날 베테랑 야수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을 선발에서 제외한 채 젊은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6회 집중 실책으로 패한 다음날 경기. 덕아웃 분위기가 살짝 무거웠다. 빠른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선취점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천금 같은 출루, 구자욱의 파이팅이 빛났다.
삼성은 1회말 KT에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삼성 타자들은 2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영진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다시 리드를 이어갔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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