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운드 보직에 변화가 예고됐다. 최근 불펜진이 잇달아 난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재활을 마친 주력 투수들이 대거 컴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베테랑 우완 류제국이 지난 18일 잠실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2년 만에 선발 등판해 호투해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류제국은 5이닝 동안 NC 타선을 상대로 4안타를 허용하고 3실점(2자책점)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마운드를 내려간 류제국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 3.60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2017년 9월 14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61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7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0㎞에 그쳤지만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4구 이내에 승부하는 공격적인 피칭이 눈에 띄었다.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이전 그대로였다.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를 끌고 가는 능력이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류제국은 2016년 지금과 같은 레퍼토리와 스타일을 앞세워 13승을 올렸다. 당시에는 건강한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은 2017년 25경기에 등판해 8승6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이 발생해 8월에 수술을 받기까지 했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올초 호주 전지훈련 캠프로 먼저 이동해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시즌 시작과 함께 실전 피칭 모드로 바꾸면서 지난달 17일부터 2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2군서 4경기에 등판해 14이닝 10안타 1실점을 기록한 류제국은 1군 콜업을 약 1주일 동안 기다리다 18일 마침내 1군 콜업을 받았다. LG 류중일 감독은 하루가 지난 19일 "마지막에 (노진혁을)각도 큰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노련한 투수"라며 "스피드는 130㎞대 후반이었지만, 변화구가 다양하고 제구력도 좋았다. 로테이션에 계속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던 임찬규도 복귀가 임박했다. 임찬규는 최근 불펜피칭을 시작해 다음 주 두 차례 2군 경기에 선발로 나가 구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 감독에 따르면 앞으로 열흘 후면 1군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는 지난달 14일 1군서 말소되기 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류제국이 부활투에 성공하고 임찬규의 복귀가 다가옴에 따라 LG는 4,5선발 자원이 여유로워졌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깜짝승'을 거둔 이우찬과 이날 1군에 오른 김대현도 여전히 선발 후보다. 다음 주에는 류제국과 이우찬이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차우찬과 함께 로테이션을 지킬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 마무리 정찬헌도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류 감독은 "다음 주에 복귀 절차에 들어간다"면서 "임지섭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까 불펜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는 이날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인 셋업맨 신정락을 말소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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