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취재진이 류중일 감독에게 늘 묻는 것이 있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의 출전 여부다. 조셉은 지난 4월 16일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3주 넘게 재활에 매달리다 지난 10일 복귀했다. 그러나 여전히 허리 상태는 정상이 아닌 듯하다.
우천으로 취소된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이번에도 조셉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류 감독은 "오늘 허리에 불편한 게 있다고 해서 선발에서 뺐다"고 했다. 대타로 나올 수 있다고 했으나, 사실 허리가 불편한 선수를 굳이 경기 후반 쓸 이유는 없다. 제대로 타격을 할 리가 없다. 조셉은 이날 하루 휴식을 보장받은 셈이다. 조셉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경기 전 휴식을 요청한 건 처음이었다.
조셉을 선발 라인업에 올리느냐는 전적으로 선수 본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이날도 류 감독은 "본인이 오늘 하루 쉬었으면 하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했다.
조셉은 지난 18일 NC전까지 복귀 후 8경기에서 타율 2할3푼3리(30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복귀한 다음 날 한화전에서 3-2로 앞선 5회말 채드벨의 커브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을 날릴 때만 해도 LG는 '걱정을 덜 수 있겠구나'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후 조셉은 이렇다 할 타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간간이 안타를 날리기는 했지만 폭발적인 모습은 전혀 없었다. 조셉은 올시즌 아직 2루타와 3루타가 없다. 장타는 홈런 6개가 전부다. 부상 전 5홈런을 쳤다. 좌우중간을 꿰뚫거나, 좌우선상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좀처럼 보기 힘들다. 노렸던 변화구는 제대로 맞히지만,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빗맞는 타구가 많다.
허리 상태가 정상이 아닌 건 베이스러닝서도 볼 수 있다. 뛰는 모습이 위태위태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3회초 홈에 슬라이딩을 한 뒤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6회말 강로한의 땅볼을 잡아 태그하는 과정에서도 허리에 무리가 가해졌는지 7회초 허리 불편을 이유로 대타로 교체됐다.
조셉은 미국 야구에서 뛸 때 8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뇌진탕 증세가 5번, 손목 부상이 1번, 허리 부상이 2번이었다. 허리 부상은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에 있을 때 발생한 것이다. 그해 7~8월에 걸쳐 두 차례 부상자 명단 신세를 졌다. 이 부분에 대해 류 감독은 "허리 디스크 증세는 미국에서도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경우 허리, 손목, 그밖에 부상 경력이 있는 부위에 대한 정밀 검진을 실시하는데 조셉은 허리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는 게 LG 구단의 설명이다. 조셉은 지난해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트리플A에서 잔여 시즌을 뛰었다고 한다.
조셉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 건 지난 2월 전지훈련에서다.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었다. 그러다 4월 중순 1군서 제외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조셉을 안고 있는 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을 지키는 것과 같다.
차명석 단장은 "준비는 돼 있다. 감독님이 결정하면 언제든 교체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지난 15일 "용병을 바꾸는데 3주가 걸린다. 일단 조셉을 믿고 가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타격감이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허리 불편을 또 호소한다면 더는 두고 볼 수는 없다. 류 감독의 생각이 바뀔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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