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에서 1차 관문을 무난하게 넘었다.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22일 중국 난닝에서 벌어진 제16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그룹1 C조 최종전서 대만을 게임 스코어 3대2로 물리치고 조 1위를 결정지었다,
1차 목표였던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함으로써 4강 진출을 향한 전망을 밝게 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의 우승은 '대이변'이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세대교체 초창기라 전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던 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열세로 평가받았던 때다.
2년 주기로 다시 돌아온 올해 대회에서는 2017년의 영광 재현은 사실상 꿈이었고, 현실적인 목표는 4강이었다. 남녀 단식의 에이스인 손완호 성지현과 여자복식의 대들보 이소희가 나란히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4강까지 진출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시작부터 좋았다. 한국은 20일 홍콩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게임 스코어 4대1 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었다. 달랑 한 경기 치르고 8강 토너먼트를 확정한 이유는 조별 3개국,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1, 2위팀이 8강에 진출하는데 홍콩이 한국전 패배로 2패째가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게 4강에 근접하는 지름길이었다. 배드민턴은 다른 종목과 달리 올림픽이나 국제 주요대회 단체전에서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에 들어가기 앞서 추첨을 통해 토너먼트 대진을 다시 짠다. 조별리그에서 만만한 상대 고르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각조 1위끼리는 피하고 각각 2위와 만나도록 추첨을 한다.
각조 1위를 차지하게 될 중국(C조)과 일본(A조)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력으로 조 1위를 하는 수밖에 없다. 중국은 전통의 세계최강이고 일본은 최근 몇년새 한국이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해 중국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8강 대진 추첨에서 중국 등과 함께 조 1위 그룹에 들기 위해서 한국은 안간힘을 쓰며 짜릿하게 역전승했다. 대표팀의 막내 안세영(17·광주체고 2년)의 숨은 공로가 컸다. 한국은 이날 1경기에 나선 남자복식 최솔규-서승재가 0대2로 완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2경기 여자단식에 출전한 안세영이 타추잉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첫 세트를 14-21로 내줬지만 이후 박빙의 승부에도 꾸준하게 리드를 놓지 않으며 2세트 21-18, 3세트 21-16으로 짜릿하게 뒤집었다.
안세영의 활약 덕분에 균형을 이룬 한국은 남자단식(패)과 여자복식(승)에서 주거니 받거니하며 접전을 펼치다가 마지막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이 2대0 완승한 덕분에 대미를 장식했다.
안세영은 전날 홍콩전에서도 2대0 승리를 거두는 등 대선배 성지현이 빠진 빈자리를 든든하게 메워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23일 8강전을 치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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