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 퓨처스리그 발 신예 돌풍, 어김 없다. 삼성 야수진에 또 하나의 새 얼굴이 등장했다.
박계범→송준석→공민규로 이어진 퓨처스 돌풍 계보, 새로운 주인공은 백승민(29)이다. 대구 상원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201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좌투좌타의 1루수. 1군 출전은 군 복무 이후 지난해 14경기(31타수8안타, 0.258, 5타점)가 전부다.
백승민은 22일 대구 한화전에서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첫 출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승부처마다 알토란 같은 적시타를 날리며 자칫 완패로 흐를 수 있었던 분위기를 접전으로 가져왔다. 1-3으로 뒤진 2회말 2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상대 투수는 한화 우완 장민재. 포크볼 등 변화구가 좋고 제구가 뛰어난 투수. 1군 경험이 없는 신예 타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아니나 다를까 포크볼 2개에 크게 헛스윙하며 투 스트라이크로 궁지에 몰렸다.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 하지만 백승민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볼카우트 2-2에서 공 3개를 잇달아 커트하며 8구 승부까지 이어갔다. 장민재의 122㎞ 포크볼이 낮게 잘 떨어졌다. 헛스윙 하기 딱 좋은 공이었지만 백승민은 우익수 호잉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2-3으로 추격하는 천금같은 한방.
끝이 아니었다. 2-5로 뒤진 7회말. 선발 장민재가 내려가고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이학주 최영진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 볼카운트 2B1S에서 145㎞ 투심 패스트볼을 찍어쳐 2루수를 스치고 빠져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김헌곤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삼성은 4-5로 추격한 뒤 8회 이학주의 적시 2루타로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어냈다. 백승민의 징검다리 적시타 2방이 연장 승부 끝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백승민은 5-5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B1S에서 정우람의 136㎞ 패스트볼에 힘차게 스윙했으나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시도는 좋았다. 공 3개가 연속으로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패스트볼 타이밍을 노려 강한 스윙을 했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낮게 형성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11회말 1사 1,2루 끝내기 찬스서 맞은 마지막 타석은 아쉬웠다. 시즌 첫 경기에서 영웅이 될 기회를 차분하지 못한 대응으로 놓치고 말았다. 3B1S까지 볼카운트를 잘 끌고 갔지만 박상원의 145㎞ 패스트볼에 순간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타이밍이 늦었다. 내야 팝 플라이 아웃. 비록 끝이 아쉬웠지만 '중요한 상황일수록 가볍게 돌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경기였다. 시즌 첫 경기는 5타수2안타 2타점으로 마감됐다.
결과를 떠나 타석에서 대처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변화구가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긴장하지 않고 볼카운트 싸움을 펼쳤다. 첫 타석에 큼직한 타구를 날리는 등 의외의 일발 장타도 기대해 볼만 하다. 상황에 따라 대타나 1루 요원으로 쓸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
앞으로 본격화 될 상대 팀들의 현미경 분석을 극복하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1군 롱런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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