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쓸 생각없다."
KIA 타이거즈 좌완 신인 투수 김기훈의 2군 수업이 길어질 전망이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김기훈의 1군 조기 복귀에 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박 대행은 26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훈이는 당분간 2군에서 안 올라온다.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올초 전지훈련서 1군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김기훈은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13일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8경기(선발 6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14를 기록했다. 29이닝 동안 피안타율 2할1푼4리로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지만, 볼넷을 무려 27개를 허용하며 극심한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졌다. 실투율도 높아 홈런을 5개나 허용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9안타 7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뒤 이튿날 1군서 제외된 김기훈은 12일 복귀해 SK 와이번스전에 나섰지만, 또다시 제구가 흔들리는 바람에 2⅔이닝 동안 3안타 5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해 다음 날 1군서 또다시 빠지게 됐다.
박 대행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제구력을 잡아야 한다.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안돼 1군서 쓸 수는 없다"면서 "밸런스를 잡아가면서 자신감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훈은 현재 2군서 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한 만큼의 컨디션은 아니다. 지난 21일 삼성 2군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 7안타 4볼넷으로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를 잡는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행은 김기훈이 없더라도 4,5선발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홍건희와 차명진이 나름대로 이닝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홍건희는 올시즌 7경기에 선발로 나가 1승4패, 평균자책점 6.38을 기록중이다.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웠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차명진은 지난 24일 KT를 상대로 첫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했지만, 선발로 다시 기회를 얻는다.
박 대행은 "차명진이 저번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면서 "원래 임기영을 올릴까 했는데, 한 번 더 2군서 선발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5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도 로테이션에서 빠질 상황은 아니다. 박 대행은 기복이 심한 윌랜드에 대해 "볼은 좋지만 읽히는 측면이 있다. 하위타선에서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집중타를 맞고 있는데 몇 가지 구종 파악이 된 게 있다"고 했다. 투구폼이 노출됐다는 이야기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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