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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어수룩함 뒤에는 타자를 현혹시키는 정교함이 숨겨져 있다. 인생투구를 한 28일 KIA전에서 장민재의 직구 최고구속은 139km에 불과했다. 이렇게 느린 공이 타자에게 통할 수 있었던 건 핀포인트 제구가 뒷받침되고 두뇌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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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는 직구를 포함해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4가지 구종을 던졌지만 사실상 투 피치에 가까웠다. 직구(52개)와 주무기인 포크볼(39개)이 주를 이뤘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각각 3개와 7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직구도 안쪽과 바깥쪽, 포크볼도 다양한 낙폭으로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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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많은 전략을 짜서 마운드에 서야 한다. 이날은 그 전략 중 한 가지가 제대로 통했다. 역발상이었다.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KIA 타자들이 초반부터 공략할 것이라고 판단, 경기 초반에는 포크볼 구사를 자제했다. 5회 최다인 9개의 포크볼을 던졌고 1회부터 3회까지 4~5개를 유지하다 4회에는 1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장민재는 "포크볼에 대한 전력분석이 됐을 것이란 생각에 초반에는 포크볼을 자제하고 경기중반부터 포크볼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장민재는 포크볼보다 직구 구사율을 높여 상대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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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의 욕심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는 9이닝까지도 던져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느림의 미학'은 그렇게 자신의 인생목표를 수정하고 있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