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 길병원 전 원무과장이 수 억원대 진료비 환급금 횡령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경찰과 병원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길병원 전 원무과장 A씨를 최근 소환 조사한 뒤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같은 혐의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B씨 등 길병원 원무과 직원 2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다.
A씨 등 직원들은 2013~2014년 길병원에 가수납된 진료비 가운데 급여 항목 일부 비용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환급받고도 환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가수납 진료비는 병원 진료비 심사팀이 업무를 하지 않는 야간이나 주말에 퇴원할 경우 병원 측 계산에 따라 환자가 임의로 내는 돈이다.
이들은 범행 시점으로부터 2~3년 전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진료비 환급금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조사에서 "진료비 환급금 중 2600여만원을 빼돌려 회식비 등으로 썼다"며 관련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외에도 빼돌린 진료비 환급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중이다.
지난달 경찰은 길병원을 압수수색한 결과, 환급 대상 환자는 모두 2만여명에 이르고 수 년간 빼돌린 진료비 환급금은 수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진료비 환급금을 환자들에게 마치 돌려준 것처럼 전산 자료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A씨는 경찰의 압수수색 며칠 전 횡령금 2600여만원을 병원 측에 반납하고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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