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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녹두꽃' 속 인물들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이 왜 변화했는지, 이들의 변화를 과연 흑과 백으로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는지. "시대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는 극중 인물의 대사처럼, 어쩌면 모든 인물의 변화에 가슴이 울컥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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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강(조정석 분)은 이름 대신 '거시기'로 불리며 악인 아닌 악인으로 살았다. 그런 그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 희망을 찾았다. 그는 '거시기'를 버리고 백이강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동학농민군 의병 별동대 대장이 되어, 민초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싸우고 있다. 몸종으로 겁탈까지 당하며 모진 삶을 살았던 백이강의 어머니 유월(서영희 분) 역시 "나 이제 종 아니다"라고 외치게 됐다. 쫓기고,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지만 이들의 변화는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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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현(윤시윤 분)은 중인 엘리트 계층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조선에 문명의 빛을 밝히고자 했다.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백이현은 동학농민혁명 소용돌이 속에서 의도치 않게 향병대에 징집돼 전쟁터로 향했다. 백이현은 자신을 전쟁터로 내몬 것이 스승 황석주(최원영 분)라는 것을 알고 처절한 복수심에 사로잡혔다. 좌절과 마주한 백이현은 야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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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문만 생각하던 상인 송자인(한예리 분)이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 분)과 마주하고, 동학농민군 의병대의 처절함을 접한 뒤 변화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녹두꽃'은 이처럼 변화하는 인물들을 심도 있게 들여다 본다. 그리고 이들이 왜 변하게 됐는지, 왜 변해야만 했는지 보여준다. 그 뒤에는 희망 따위 찾을 수 없었던 1894년 시대의 아픔이 있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