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마음이 정말 조마조마했다. 칸은 둘째 치고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다행히 어제(28일) 가족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한시름 놓았다." 개봉을 하루 앞둔 29일, 영화 '기생충' 주연 송강호의 떨림이었다.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드디어 D-데이를 맞는다. 한국 관객들과 30일 만난다. 최고의 관심은 역시 황금종려상의 영광이 과연 흥행으로 이어질지다.
칸에서 이미 증명됐지만 '기생충'이 2019년 한국 영화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플란다스의 개'(2000년), '살인의 추억'(2003년), '괴물'(2006년), '마더'(2009년), '설국열차'(2013년), '옥자'(2017년)를 연출한 거장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단계부터 주목받았다.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은 특별한 전환점이었다. 사전 예매율이 50%를 훌쩍 넘을 정도로 '칸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하지만 폭죽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뚜껑을 열어봐야 관객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넘어야 할 산도 분명 있다. '기생충'은 먼저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국제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했거나 초청 작품들이 국내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경우는 꽤 많았다. 예술과 대중성의 간극이었다.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라고 불리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김기덕 감독, 2012년)는 국내에서 6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칸 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버닝'(이창동 감독, 2018년)도 고작 52만명을 모으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2010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 역시 21만명의 누적관객을 기록, 흥행에 실패했다.
물론 수상과 동시에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있다.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박찬욱 감독, 2003년)와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박찬욱 감독, 2009년)는 각각 300만과 220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2007년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도 손익분기점을 넘긴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창동 감독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그래서 '기생충'에 거는 기대는 더 높다. 국제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한 작품이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일반 대중의 선입견을 깨고 흥행까지 가뿐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먼저 '봉준호 프리미어'이 있다. 봉준호 감독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괴물'부터 900만 관객을 모은 '설국열차'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또 '기생충'이 청소년관람불가였던 '올드보이' '박쥐' '밀양'과 달리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으면서 운신의 폭도 더 넓다.
현재 극장가에 '기생충'을 대적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도 호재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라딘'(가이 리치 감독)은 '기생충'의 사전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실시간 예매율 1위 자리를 넘겨줬다. 6월 개봉 예정작 중에서도 말에나 개봉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조시 쿨리 감독)를 제외하고는 '기생충'에 맞불을 놓을 작품은 사실상 부재하다.
또 투자·배급사인 CJ가 '기생충'을 버티고 있어 상영관 확보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도 무대 행사 등에 참석, 관객들과의 직접 소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기생충'이 역대 칸 영화제 수상작 중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괴물'을 이을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1000만 영화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총제작비는 150억∼16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370만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세계 192개국에 사전 판매돼 어느 정도 제작비를 회수한 상태여서 손익분기점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이 마침내 도전대에 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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