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호투해도 예정대로 쉰다. 멀리 보는 장정석 감독표 관리 야구다.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고척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투수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안우진은 바로 전날(28일) 선발로 나와 호투를 펼쳤던 선수다. LG 타선을 7이닝동안 단 1안타로 막아내면서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선발승을 거뒀고, 팀도 5대0으로 완승을 챙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튿날 안우진이 엔트리에서 빠진 이유는 예정된 휴식일을 지키기 위해서다.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 뿐만 아니라 최원태, 이승호 등 젊은 선발 투수들에게 번갈아가며 휴식을 주고 있다. 올 시즌 잘해주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체력적으로나 경험적인 측면에서 언제든 힘에 부칠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의 긴 기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렇다. 그래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한 휴식과 조정의 시간을 주기 위해 한차례씩 2군에 내렸다가 열흘이 지난 후 다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사실 시즌 중에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가 않다. 키움이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는 팀도 아니고, 순위 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 한명이 빠진다는 사실은 굉장히 아쉬울 수 있다. 다른 팀들도 페넌트레이스 도중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싶지만, 당장 다음 경기가 막막하기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다.
물론 이런 휴식의 효과가 대단한 반환점이 될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 먼저 쉰 최원태의 경우 복귀 이후 투구 결과가 더 좋았지만, 이승호는 조기 강판을 당하면서 쉬기 전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휴식 계획에 대해 완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설령 당장 효과가 나지 않더라도 남은 일정을 봤을 때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트리 말소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열흘 휴식은 로테이션을 한번 정도 거르는 셈이다. 아직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에게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회복 시간을 주는 중요한 기회다. 부정적인 결과보다는 훗날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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