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코리안 메이저리거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의 올시즌이 힘겹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내용이 좋지 못했다. 5-3으로 앞선 6회초 등판해 1이닝 2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2사 후 카슨 켈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리드는 지켰다. 콜로라도는 결국 5대4로 이겼다.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9.92에서 9.87로 살짝 낮췄다.
오승환은 올시즌 20경기에서 17⅓이닝 동안 29안타 5볼넷 15탈삼진 19실점을 기록중이다. 9.87의 평균자책점과 이닝 당 1.1실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96, 피안타율은 3할6푼7리다. 홈런은 6개를 허용했다.
평가하기 다소 이른 시점이지만 지난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적이다. 지난해 오승환은 73경기에서 6승3패 2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3, WHIP 1.01을 기록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도 2.4에 달했다.
콜로라도 이적 후에는 더 강했다. 25경기에서 21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무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은 2.53이었다.
몸과 마음 모두 힘겨운 올해다. 오승환은 2014년 해외 진출 이후 4시즌 동안 매시즌 60이닝 안팎으로 많이 던졌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든 강철 팔로 버텨왔지만 피로가 누적됐다. 쉬어가야 할 때가 됐다. 현재 팔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정신적인 목표 상실 부분도 문제다. 오랜 외국생활에 지친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귀국 기자회견에서 "나이 들어서 오는 것 보다 좋은 모습일 때 돌아오고 싶다"며 한국 복귀를 희망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1년 더 미국에 머물게 됐다. 올시즌을 마치면 오승환은 FA가 된다.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오승환의 진로는 메이저리그 잔류보다는 한국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 돌아올 경우 선택지는 '친정' 삼성 라이온즈다. 문제는 국내에 복귀하는 순간부터 수년전 해외원정도박 벌금형에 따른 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가 발효돼 72경기를 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시즌 절반을 날리고 시작해야 한다는 점은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큰 부담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올 시즌 중 복귀다. 올 시즌 삼성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남은 시즌 동안 출전정지 징계를 소화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피로가 누적된 팔꿈치 등을 간단한 수술 등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지금 같은 부진이 이어질 경우 오승환은 여름 이전에 갑작스러운 지명할당 등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돈이다. 콜로라도가 과연 팀 내 14번째로 많은 연봉인 250만 달러(한화 약 30억원) 선수를 선뜻 포기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당장 이적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의 잔여 연봉 보전 여부도 문제다. 논의를 구체화 하면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돈 문제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하지만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오승환 입장에서는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분명한 점은 삼성 왕조 재건을 위해서는 오승환 같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오승환의 나이를 감안할 때 빠르면 빠를수록 확률이 높다. 복귀를 서둘러야 할 이유다. 수요자인 삼성과 오승환 측 에이전트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에 착수하면 늦다. 선제적 준비가 있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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