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리버풀의 우승에 누구보다 기뻐했을 사람, 바로 로리스 카리우스였다.
리버풀(잉글랜드)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잉글랜드)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빅이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1패 리그 준우승 아쉬움을 단숨에 털어내며 유럽 최고 축구 클럽으로 우뚝 서게 됐다.
특히, 리버풀은 지난해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아픔을 달래 기쁨이 두 배였다. 리버풀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해 13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선수는 골키퍼 카리우스. 프로답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 2개를 저지르며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도와 집중 포화를 맞았다. 당시 카리우스와 그의 여자친구는 리버풀 팬들에게 살해 위협을 당하기도 했고, 결국 카리우스는 결승전 후 터키 베식타스로 임대되고 말았다.
자신 때문에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우승 찬스를 날렸다는 것에 카리우스도 자책감을 갖고 있었다. 리버풀은 이번 결승전에 카리우스를 초대했지만, 카리우스는 정중히 이 초대를 거절했다.
그리고 리버풀의 14년 만 우승이 확정된 후, 카리우스는 자신의 SNS 메시지를 통해 축하를 건넸다. 카리우스는 "축하한다. 정말 행복하다. 당신들은 이 우승의 자격이 있다"고 했다. 100% 지울 수는 없겠지만, 리버풀의 이 우승으로 카리우스도 어느정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